'살아가다'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13.06.12 10 years 2
  2. 2013.04.14 Haircut
  3. 2013.02.10 내 만년필들. 라미 사파리, 파일럿 프레라, 세일러 레글러스 1
  4. 2012.03.27 연애,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들. 2
  5. 2012.01.31 길고양이- 2
  6. 2012.01.07 Lovecraft 1
  7. 2011.12.02 선생님들 4
  8. 2011.11.14 일요일 오후
  9. 2011.10.26 심호흡. 1
  10. 2011.09.10 Another Friday.

10 years

살아가다 2013. 6. 12. 13:04 |

2003 6 11일이었다


무려 32킬로그램짜리 체크인 개와 무게가 한참 초과된 기내용 수트케이스

그리고 등짝 넓이 배쯤 되는 백팩을 짊어지고 시애틀 공항에 내린 .


한국을 떠나던 인천공항에서는 가족들이랑 붙들고 한바탕 우느라 

이미 진이 빠졌었는데, 무게가 초과된 짐을 풀었다 다시 싸고, 

놓칠세라 게이트까지 전력질주해 겨우 비행기에 오르느라 혼을 쏙 뺐었지.


스무 살 넘어 먹도록 그 흔한 외국 여행 한 번 못 해보고서는 

태어나고 자란 나라 한국을 떠나본 게 처음이었는데,

낯설기 그지없는 '미국사람'들이 내가 하는 영어를 알아들을 지도 걱정이고,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내가 알아들을 지도 걱정이고,

잔뜩 겁을 집어먹고선 공항에 내렸었는데.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스무 살 무렵 적당한 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스스로를 돌보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내 뜻대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20대를 보낼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많은 이들을 만났고,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았고, 소중한 사람들이 남았구나.

다음 10년을 보내고 났을 때는 여유넘치고 능글맞은 사람이 돼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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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cut

살아가다 2013. 4. 14. 10:40 |

오늘 조엘군 데리고 늘 가던 곳에서 헤어컷. 


무슨 열 살짜리처럼 일자로 앞머리 잘라 오는데 경악하고는

한국 미용실에 데리고 간 지가 꽤 됐다. 


그 동안 좀 길게 자르다가 오늘 짧게 잘랐는데,

원장님이 드디어 스타일 바꾼다고 신나셔서는

무스도 바르고 드라이도 마구 힘 줘 올리셔서- ㅋ_ㅋ

Beanetics에 커피콩 사러 갔다가 앉혀놓고 paper 앱으로 스케치.


(요즘 타블렛으로 그림 그리고 노는데 옛날에 만화 따라 그리던 느낌이 생각나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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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시간을 랩탑 앞에 앉아 진도를 못 나가고 있으니, 자꾸 만년필에 눈이 간다.

오늘은 펠리칸 M205가 자꾸 눈에 들어와서 리뷰 읽어보고 괜히 eBay 뒤져보고...-. -a  

뭐, 그럼 뭐하나- 만년필 지를 여력은 안 되고, 파카 큉크 블루블랙을 한 병 질렀다. 


2. 

지난 주 프로그레스 미팅 들어갔을 때 폼에 사인해달라고 프레라를 내밀었었는데, 

K교수님, W교수님 두 분다 만년필 덕후인 걸 그제서야 알았다. 

폼은 보지도 않고 이 펜은 뭐니, 일본 거구나, 어디서 구했니-

온라인에서 주문한거라 하니 당장 그 웹사이트 이름 내놓으라 하시더라. ^^;

졸업할 때 감사 선물로 J. Herbin 애니버서리 잉크나 한 병 사드릴까, 싶었다.


3. 

3년전이던가, 처음으로 샀던 만년필은 파란색의 라미 사파리, 스테인리스 스틸 EF촉이었다. 

사각사각, 꽤나 강성의 촉이었고 종이를 긁는 느낌이 강했고, 길들이는데 한 달은 넘게 걸렸었다. 

딸려온 라미 블루 잉크는 꽤 연하게 흘러 맘에 안 들었었는데, 누들러스 블랙 잉크로 바꾼 뒤론 꽤 만족스럽게 썼다. 

언니가 달라고 졸라서 언니한테 보내주고, 나는 파일럿 프레라를 질렀었지. 


프레라는 라미에 비해서 닙 느낌이...낭창낭창? 부들부들 종이 위를 잘도 미끄러지는데다 

잉크흐름도 엄청 좋아서, 라미에 비교하면 새까만 글씨가 마르는데 꽤 오래 걸리는 편.

그렇지만 역시, 난 손이 큰데 프레라는 길이가 짧아 무게 중심이 잘 안 잡히는 게 조금 문제였다. :$


일본 펜 F닙은 쓰고 싶고, 프레라는 너무 작고- 해서 궁시렁대고 있다가, 

작년에 인턴가서 첫 월급 받자마자 지른 펜이 세일러의 레글러스 F촉. 

프레라에 비하면 닙이 훨씬 딱딱하고, 잉크 흐름도 적어서 적응이 되려나-하면서 갖고 다녔는데,

닙을 다 길들이기도 전에 웬걸, 실험한다고 두 캠퍼스를 무한반복하는 북새통에, 잃어버렸다. ;ㅅ;


결국은 회사에서 아무 펜이나 주워다 쓰고, 편지나 일기는 프레라로 쓰고, 그러면서 버티다가

라미 사파리 블랙닙이 훨씬 부드럽다는 리뷰에 사파리 차콜블랙을 들였다. 

그래, 라미 그립감이 정직하고 좋았었어, 생각하면서 사파리에 다시 정붙이고 있는데,

무려 반 년을, 사흘이 멀다하고 엉엉, 내 세일러, 하면서 속상해하는 꼴을 본 조엘군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세일러 레글러스를 다시 사 준거지. *_*


그리하여, 현재 갖고 있는 만년필이 세 자루가 되었다는 얘기. 

파일럿은 쪼끄매서, 조카가 학교 들어가면 혹은 초등학교 고학년쯤 돼서 필기구에 정도 붙이고 

하는 나이가 되면 물려줄까 싶다. 이모가 논문 쓴다고 삽질하던 대학원 시절을 함께한 펜이노라, 하고.


그래, 잠도 안 오고, 집중도 안 되는 마당이라, 시필놀이도 해 보았...(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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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집착하는 성격이라, 얼마나 지났는지 날짜를 세어보고, 기록해 둔 것들을 들춰보고, 돌아보고 곱씹는 일을 곧잘한다. 그렇다고 모든 게 처음이었던 대학교 1학년, 철부지 시절의 연애처럼 만난 지 며칠이 되었는지를 세어가며 기념하는 짓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하루, 또 하루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억이 괜히 기분좋고 꿀단지 숨겨둔 거 마냥 든든한 기분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우리가 만난 지 며칠이 됐는지 정도는 세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위젯을 깔아놓고 세었는데, 오늘로 꼭 1000일이 됐다. 사실, 첫 데이트는 조엘군 주장으론 처음 Dragon's tooth에 하이킹 갔던 날이래고, 뒤늦게 내가 기억해 보기로는 조엘군이 날 초대해 쉬림프 스캠피를 만들어줬던 그 날인 것 같고, 헷갈리고 어지럽던 공기를 정리하고 너랑 나랑 만나는 거다 작심했던 날은 또 다른 날이지만- 어쨌거나 우린 조엘이 친구 아닌 마음으로 처음 내게 손 내밀었던 그 날이 우리가 연인이 된 날이라 정했다.

한없이 마음이 흔들리고 또 흔들렸던 그 여름을 기억한다. 처음으로 가져본 독립된 내 공간이 있었고, 초여름밤의 은근한 공기와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블랙스버그의 분위기는 설레는 맘을 은근히 부추겼었다. 함께 빗소리를 듣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가로등이 뒤에서 비쳐 나뭇잎의 윤곽을 그려주는 발코니에 앉아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을 구경하면서 그가 걸어주는 LP를 듣는 호사-는 언제쯤 다시 누릴 수 있을까. 두근, 두근. 심장이 뛰었고. 빨라진 심장 박동수만큼 수다스러워진 나는 자꾸만 말을 이어갔는데, 그게 어색하지도 바보스럽지도 않았다.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데 얼마나 걸렸는 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 그런 때가 있었다. 전화를 걸어도 괜찮을지 고민하고, 왜 연락이 오지 않는 걸까 답답해하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 배려하느라 가장 가까워야 할 그가 참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랬던 날들을 다 지나온 우리가 참 다행스럽다.

작년 여름이었던가, 저녁에 조엘군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같이 저녁 만들어 먹고, 설거지 하고, 빨래를 개다가 조엘이 새삼 불만이라는 듯이 그랬지- "Is this what life is going to be like for the next 30 years or so?" 하지만, 3000마일을 떨어져 그저 목소리 들려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지금은 그렇게 평온하게 함께 누리는 일상이 참 그립고 절실하다

"I miss you, and I wish everyday that I wer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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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살아가다 2012. 1. 31. 16:11 |
기분이 영 그래서 안 하는 거 보단 낫지, 하고 운동을 하려고 나갔는데
지난 번 리징오피스에서 봤던 오렌지 고양이가 앙앙 울면서 쫓아왔다. 
요 며칠 날이 꽤 쌀쌀했는데 추워서 그랬는지
피트니트 센터 문을 열자마자 제가 먼저 쪼르르 들어간다.
트레드밀 뒤에 도사리고 앉아서는 그루밍도 하고...
짧게 15분쯤 달리고 나가려는데 또 울면서 쫓아나온다. 
집이 없는 녀석이니...배가 고픈 건가. 육식동물이라는 거,
그리고 생선이랑 쥐를 먹겠거니, 하는 만화영화에 나올 법한 상식 외엔 
고양이한테 뭘 먹여도 괜찮을 지 대체 아는 게 없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어묵이 좀 남았다. 이건 먹을 것도 같은데. 
혹시 가 버릴까 싶어 급한 마음에 얼어있는 걸
전자렌지에 데워서 가위로 잘라 접시에 담아갖고 나갔다.
이 녀석, 멀찍이서 날 보고있네. 
"아가, 언니가 먹을 거 갖고 왔는데, 와 봐봐. 먹을 수 있겠어?"
조심조심 다가오더니 한 점을 물어서 바닥에다 옮겨놓고는 먹는다. 
찹찹찹...아, 먹을 수 있나부다. 혼자 먹게 그냥 접시를 놔두고 집으로 들어왔다.
한 10분쯤 지나서 다시 나가보니까 접시를 싹 비웠네 :-)
양이 많질 않아서 좀 안 됐지만, 어묵 남은 게 그게 다라서...
쩜냥이한테 물어보니 사람먹는 어묵 같은 건 염분이 많아서 좋지는 않단다. 
그래도 가끔이라면 괜찮지 않겠느냐고. 내일은 퇴근길에 고양이 사료를 좀 사와야겠다. 

가끔 리징오피스 언니들이 밥을 주는 거 같고-
내가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줘도 좀 덜 곯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턱시도 고양이도 한 마리 돌아다니는 걸 본 적이 있다. 
두 녀석 다 안 싸우고 사이좋게 먹음 좋겠는데.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한 지가 벌써 한 3년은 됐지 아마. 
하지만 역시, 동물을 데리고 살면서 내 삶을 거기 맞출 자신이 없어서 그만뒀다.
그치만 우리동네 오렌지 냥이 울음소리는 자꾸 맘에 걸린다. 
하루에 한 번 정도 밥을 주는 걸로, 괜찮은걸까.
중성화 수술은 받았는지. 어디 자러 가는 곳은 있는건지.

사실 아는 게 하도 없어서 구글에서 한참 길고양이 먹이주기에 대해 검색했는데,
포획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다시 방사해서 관리하는,
T-N-R까지 모두 해야 고양이한테도 사람한테도 도움이 된다는데...
일단은 밥부터 먹여봐야겠다. 배는 곯지 말아야 할 거 아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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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craft

살아가다 2012. 1. 7. 05:11 |


목소리가 멋진 조엘군...언제였더라, 책 읽어달래놓고 녹음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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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살아가다 2011. 12. 2. 00:34 |
서류 정리할 것들 때문에 커미티 교수님들한테 사인을 다 받아야해서-
오랜만에 사흘 텀으로 선생님들을 모두 만났다.

커미티 교수님들 중에 유일한 assistant professor인 우드로는
정말이지 오피스에서 얼굴보기 힘들기로 유명한 사람이라서,
수업 시간표를 확인해서 끝나는 시각에 맞춰 찾아갔다.
학부 3000 레벨의 Intro to human factors 클래스였는데
워워,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우루루 줄 서서,
실라버스 뒤져보면 다 나와있을 법한 질문을
교수님한테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학부생들...

한 10분을 기다렸다. 한 바탕 스톰이 지나가고-
선생님이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Oh, my. It's such a big class!"
"I know! Are you ready for this yet?"
"Haha, not quite. See, that's why I'm taking this internship."
"Yeah, and I suggest you stay there! Come back to get your degree and all,
but really, academia is crazy!"

사인 받아 나오면서 선생님들 반응을 생각해봤다. 
닥터 비는 인더스트리 쪽으로 간다고 영 싸늘한 반응을 보이셨고 (왜? ㅠ_ㅠ)
리사는 나보다 자기가 더 기뻐하면서 축하해줬고,
옆방 교수님은 진짜 좋은 기회라고 하셨고,
우드로는 그냥 거기 말뚝 박으래고.

닥터 비의 반응이 사실 맘에 좀 걸렸었는데-
(물론 남이 뭐라건 상관없지만, 그래도 지도교수님에,
이 필드에서 알아주는 대가에...그런 사람이 ㅠ_ㅠ 그러니까...)

이거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랬단 말이지. 

뭐 역시, 사람마다 성격도 다 다르고- 
그냥 자기한테 잘 맞는 거 찾아가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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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살아가다 2011. 11. 14. 06:35 |
정말 오랜만에 실험이 없는 일요일 오후다. 
아직도 네 팀이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게 결코 기뻐할 일은 아니지만-
피험자들 스케줄만큼은 내 능력밖의 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건 그만두겠다고 (적어도 노력은 해 보겠노라) 마음 먹었다. 

요 몇 주간 계속해서 몸도 마음도 많이 바빴기 때문에, 
외투며 스웨터 따위가 카펫 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설거지는 싱크가 꽉 차도록 쌓여있고, 
집에서 만드는 유일한 따뜻한 음식이라곤 커피 뿐이고-
정말 대책없다 싶을 정도로 집안일을 내팽개쳤었다.
마침 실험도 없고, 잘 됐다 싶어 오늘 한꺼번에
청소, 빨래, 설거지, 요리까지 모든 걸 해치웠다. 

말갛게 깨끗해진 집에서 폭신폭신한 털 슬리퍼를 신고 책상에 앉았더니,
뭔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한국말로 된 뭔가를)
책장에서 전혜린 에세이를 빼 들었다. 그런데 첫 권은 어디로 가고 2권 뿐인지...
아무래도 누구에겐가 빌려주었던 것 같은데.

한국말로 된 책은 슥슥 몇 줄씩 스캔하듯이 읽는 버릇이 있어
굉장히 빨리 읽는데, 오랜만이라 그 느낌이 아주 낯설었다. 

눈에 와 걸린 한 문장.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쉽게 인간의 의욕을 꺾는가를 지난 일 년 반 동안 뼈저리게 체험했다."

끙. 역시, 전혜린은 뭔가 의욕을 갖고 잘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어야 할 주말에 읽을 책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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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

살아가다 2011. 10. 26. 06:09 |
1.
사소하고 사소할 수도 있을 일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하나하나 다 어렵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큰 일처럼 느껴진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좀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 

2.
목요일에 새로운 팀 첫 세션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한 명에게서만 연락이 오면 되는데,
이 친구는 지난 주에 이미 목요일 오후에 가능하다 했던 친구다.
한 번에 한 팀씩만 생각해야지. 끝내자, 이번 학기에, 응?

3. 
요즘 운동을 너무 못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달리러 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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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Friday.

살아가다 2011. 9. 10. 05:14 |
이번 주엔 실험을 네 건 했고, 리크루팅도 꽤 진행됐다. 
오늘로 두 번째 팀이 끝났으니까 앞으로 열 팀 남았구나.
사실 끝내고 나면 추가실험을 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있지 싶은데,
일단 그건 끝내놓고 생각해야지. 

선생님들이랑 같이 그랜트를 하나 쓰기 시작했는데,
듀는 2월이라 넉넉하게 잡고 같이 아웃라인을 뽑고 지금은 리터러쳐 리뷰 중이다.
2주에 한 번씩 리서치 그룹 만날 때마다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데,
어제는 미팅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규모가 한 사람 학위 논문 분량보단 크지만 그래도 
개요는 비슷한 이런 프로젝트 한 개를, 지금 Ph.D. 넷에 대학원생 둘이 붙어서 하는데-
처음부터 생각을 짜내고, 릿리뷰하고, 실험설계하고, 프로포잘 써서 디펜스하고,
리크루팅에 실험에 분석까지 혼자 힘으로 다 해야하는 이놈의 디썰테이션이라는 게,
새삼 강도높은 노동이 맞구나 싶더라. 

아무튼 이 그랜트는,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조금씩 조금씩 프로젝트 안에서
실험해 보고 있던 아이템들을 수정하고 scale up해서 phase 1에선 학교 전체,
phase 2에선 전국 단위로 늘려갈 계획이라 어떻게 풀려갈지 기대된다.

비가 온다더니만, 새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화창한 금요일 오후다.
일단 이번 주 실험은 마무리했으니, 이제 밀린 논문도 좀 읽고 저녁엔 새로 밥도 해야지.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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