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11.08.17 결산
  2. 2011.06.18 Difficult
  3. 2011.06.15 6월 15일, 오늘의 일기
  4. 2011.06.13 일요일 오후, 잡생각. 1
  5. 2011.04.27 Almost comical
  6. 2011.03.04 2011년 3월, 중간 점검.
  7. 2011.02.10 My Tired Old Beetle
  8. 2011.02.02 Another day.
  9. 2011.01.25 Numbers
  10. 2011.01.14 Family 1

결산

살아가다 2011. 8. 17. 12:44 |
여름에는 동네 gym 여름 멤버십을 구입해서 운동하는데, 석 달짜리 멤버십이 어제로 끝났다. 

5월 14일부터 8월 16일까지 석 달 간 운동했던 것 정리. 

유산소 운동은 전부 런키퍼 앱에다 기록했는데,
 5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주로 달리기를 했고, 지난 한 달 동안은 러닝보단 stationary bike을 많이 탔다. 
석 달 간 달리기와 자전거를 합쳐 총 회수는 89번, 총 마일 수는 352마일.
 


월별로 보면 운동량에 큰 기복은 없었다.
숫자상으로 보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한 것 같지만
하루에 유산소 두 종류를 하는 날이 꽤 됐었고 그건 각각 한 번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Activity history가 좀 높게 잡혀있는데, 일주일 평균 4-5번 정도 운동했던 것 같다. 
 

운동이란 걸 처음 시작했던 게 2006년인데, 그 때는 1마일 뛰는 것도 숨이 턱에 차서 힘들었더랬다.
러닝을 제일 열심히 했던 건 2008년 여름, 그 때 처음으로 4마일을 넘겼고
올해 초까지는 한 번에 3마일 정도까지 달리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번 여름에는 거리를 늘리는데 주력해서 드디어 10K에 도달했다! :) 
사실 60분에 10K 뛰는 게 목표였는데, 이건 달성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최단 시간 기록은 65분.
 


여기까진 유산소고, strength training도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다.
원래는 덤벨이랑 기구 운동을 하곤 했었는데
올 여름에 추가한 건 바벨을 쓰는 운동.
원체 상체 근력이 약해서 20파운드짜리 바벨로 어깨, 바이셉, 트라이셉을 하고
40파운드짜리 바벨을 얹고는 스쿼트와 런지를 했다.

런키퍼에는 주로 유산소 운동밖에 기록을 할 수가 없어서-
근력 운동도 같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

곧 개강이고 실험 스케줄이 빡빡해서 인제 꾸준히 주 다섯 번씩 운동은 무리겠지만
올 가을 학기엔 일주일에 두 번에서 다섯 번-이라고 range를 정했다.
특별히 바쁘고 travel 있는 주에는 두 번,
실험도 없고 시간 여유가 많은 주에는 다섯 번.
아마 일주일 3번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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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fficult

살아가다 2011. 6. 18. 03:59 |

Yet another email.
I can empathize with her (to a degree)-
But I seriously do not know the answer to her questions.

어렵다. 내가 중간에서 괜한 말들을 전해
문제를 더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치만 결국 제 3자인 내 생활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간다. 
 

Posted by CoolEngineer
:
조엘군네 landlady인 Barbara 아주머니는 가족들이랑 바닷가로 여행을 가셨는데-
떠나시면서 이번 주말에 Sophie 오고 싶으면 오라 그러라고 전언하고 가셨단다.

잠시 혹했지만 그래도 이번 주말엔 올라갈 계획이 없다.
내일까지 그랜트 annual report 넘겨야 하고
(방금 드래프트 끝내서 교수님께 보냈다) 
그러고나면 23일에 HFES 페이퍼 두 개를 제출해야 하거든.

게다가 너무 자주 왔다갔다 하면 운동하는 패턴도 엉망이 되고 그래서-
오늘은 안 달리고 하루 쉬었다. 리포트 때문에 바빠서 시간도 없었고,
그 앞에 엿새 연속 gym엘 갔던터라 하루 쉬자고 마음 먹기도 했었고. 

내일은 아침 일찍 교수님이랑 미팅이 있고,
논문 좀 쓰고나서 Bodypump 클래스 갔다가
밤엔 기타 레슨이 있다. 어쩌다 보니 요즘은 수요일이 늘 바쁘네. 

아, 오늘이 15일이었구나. 이번 달엔 격주급이 16일에 들어오나보다, 
오늘 아무 notification도 없었던 걸 보면. :$
차량 등록 리뉴얼을 온라인으로 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안 왔고,
기타 피크 주문해놓은 것도 배송이 늦네.

이래저래- 아귀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6월이다.

 
Posted by CoolEngineer
:
아침에 맑다가 오후엔 구름이 몰려오고,
어김없이 비가 쏟아지는 패턴을 반복한 게 꽤 되었다.
요 며칠은 정말 하늘을 찢어놓는 듯한
천둥 소리를 동반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오늘은 제법 차분하게 비가 떨어진다.
일정한 속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땅을
때리는 소리, 나뭇잎을 치는 소리를 좋아한다.
해서, 오랜만에 창가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있다.

기타로 스케일 연습을 하는 것도 시들해졌고,
일을 하려고 NSF annual report 를 끄적댔지만 별 진척은 없고,
점심에 만든 호박나물은 소금에 절여둔 채로 깜박잊어서 간이 짜다.

조엘군은 어디 AT&T 시그널 안잡히는 데 있는지, 전화 안 받네. 빗소리나 같이 들을까 했는데.

요즘 계속 그랬듯이 지나가는 비인 모양이다.
잦아들고 나면 나가야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CoolEngineer
:

Almost comical

살아가다 2011. 4. 27. 13:58 |
다음 주 Dayton에서 있는 International Symposium on Aviation Psychology에 가기로 했다. 
Acceptance notification을 받지 못하는 mix-up 때문에 좀 황당한 경우이긴 하지만,
일단은 preliminary result를 갖고 가서 발표하고, 페이퍼는 다른 곳에 내기로. 

아무튼, 오늘 세션 체어한테서 온 메일을 받고 컨퍼런스 관계자랑 이메일 스트릭에
(게다가 세션 체어는 이 바닥 구루인 Christopher Wickens란 말이다. 제길.)
옆방 교수님한테 조언 구하고 여기저기 연락하고, ASRS 데이터 베이스에서 
데이터 받아 훑어보고, 그 와중에 선생님이랑 쓰는 페이퍼 아웃라인 쓰고...

정신없는 오후를 보낸 뒤, 다섯 시쯤 여전히 얼떨떨한 상태로 오피스를 나섰다. 

우리 학교 산공과 Human Factors 옵션은 Whittemore Hall 5층에 포진해 있는데,
꽤 높은 층이다보니 보통은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다갔다 한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계단을 택했는데,
신발창이 미끄러운
 플립플랍을 신고 넋을 놓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휙 미끄러져서
 우당탕- 거의 한 층 정도를 굴러서 내려왔다. 
발등은 까져서 피가 나고, 층계에 부딪힌 허리는 아프고-

그 와중에 계단참에 이르러 몸이 멈추자마자 든 생각은,
'Oh, my goodness. Is my computer okay?
The lastest backup was at least a few hours old.'

랩탑을 꺼내서 무사한 걸 확인하고 나자 그제서야 여기저기 아픈 게 느껴진다. 
오피스에서 나오기 전 몇 시간 일을 꽤 했는데,
그걸 백업하지 못한 상태였으니 당연했지만,

나도 참. 누가 원생 아니랄까봐.

친구 하나가 프로포절 디펜스를 해서 Mill에 갔었는데,
이 이야길 해주니 애들이 이건 뭐 PhD Comics 감이란다.

Anyway, another day in grad school.

참,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은 내 생일. 올해는 생일 선물로 하늘에서 iPad 2가 뚝 떨어졌고,
조엘군도 살뜰하게 마음 써 줬고, 윗집 총각이 쪼끄만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만들어줬고,
저녁에는 친한 친구들 몇 명이랑 Mill에서 맥주도 한 잔 하기로 돼 있어서, 
오랜만에 즐거운 생일을 보내는 중  :)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자꾸 미역국 챙겨 먹으라는데,
그 귀찮은 일을 꼭 해야겠니, 내가...?
나는 평화롭게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먹을 생각이다.
Happy birthday to me  :]


Posted by CoolEngineer
:

사실, 안과에 다녀온 뒤로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부모님께 전화해서 말씀은 드렸는데, 
그냥 눈이 아픈가보다 정도로 이해하신 듯.
내 생활 습관이나 diet같은 거랑 전혀 상관없는 거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모니터 너무 보지말고 책 많이 보지 말라신다. 끙.
원생이 모니터 안 보고 프린트된 글자 안 보면 뭘 하나요, 응?

그게 아니라도 요즘 신경 곤두설 일은 많았지. 
Phase 1 결과를 써서 교수님들께 보낸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피드백을 받지 못했고, 
그 외에도 자잘한 것들- 학회 페이퍼라든지 인턴십이라든지 일 관련된 것 하며,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한 때는 가장 친한 친구였던 엘과의 어색한 관계하며.

일단 내일 저녁엔 S와 함께 엘을 만나기로 했다. 
움츠러들만큼 움츠러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
어찌되었건 만나긴 해야 할 게 아닌가. 

요즘의 내 삶은 작고, 좁고, 답답하다. 
I keep repeating to myself, I just need to finish this stage of my life, that's all.

...아까 이런 저런 것들을 걱정하며 물어오는 조엘과 통화하다 
안간힘을 다해 잡고 있던 감정의 끈을 놓치는 줄 알았다. 
놓으라고, 필요한만큼 해대라고 말했지만 아직은, 거기까진 아냐. 

이번 토요일엔 그를 보러 가기로 했다. 
항상 위로받는 내 꼴이 맘 속 한 구석으론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그를 만나면 진심으로 웃을 수 있다. 



Posted by CoolEngineer
:

My Tired Old Beetle

살아가다 2011. 2. 10. 03:51 |
처음 미국에 나온 게 2003년- 1년 동안은 차 없이 살았다. 
미국의 suburb에서 차 없이 산다는 게 굉장히 불편한 일이긴 한데, 
그래도 1시간에 한 대씩 오는 버스 스케줄 챙겨서 타고 참 열심히도 돌아다녔지. 
2004년 여름이 돼서 시애틀 공항에서 인턴십을 하게 됐는데, 
정말 운전해서 15분이면 가는 거리를, 버스를 타면 두 번 갈아타고 1시간 반이 걸리는 거다.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하고 생활비에서 한 푼 두 푼 저축했던 돈을 털고 
부모님 도움을 받아 2000년 연식의 중고차를 구입하고 운전을 배웠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총 17개 주를 나랑 같이 돌아다닌 내 낡은 비틀. 
창문이 고장났는데 고치는 게 너무 비싸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1년을 넘게 다닌 적도 있고
학부 졸업하고 GRE 준비하던 시절에 하이드랄릭 시스템 문제로 있는 돈은 다 털어넣고
가구 팔아 쌀 사고 집 주인한테 사정해서 렌트를 깎아 보기도 했고-
마일리지 높은 중고차 답게 이런 저런 탈도 나고 하면서 현재 마일리지 14만 4천을 기록했다. 

작년 겨울부터 배터리 방전이 잦더니 배터리를 두 개째 새 걸로 갈고는
엔진 체크라잇도 들어왔고, 이거 배터리 문제가 아니구나 싶어 샵에 차를 갖다 맡겼다. 
샵에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 보고는 전화와서 하는 말이, 엔진 컨트롤 유닛이 나갔다는것.
그걸 교체하자면 부품값만 1200불에다 공임까지 합치면 1500불 정도라는 거다. 
지금 팔아봤자 3000불 정도밖에 안나올 중고차에 1500불을 들이라니 참...

+
중고 부품을 구해서 원래 estimate에서 1/3가격에 수리했다. 천만 다행이었음. 
Posted by CoolEngineer
:

Another day.

살아가다 2011. 2. 2. 16:17 |

Socially meaningful face-to-face human contact for the last 10 days: zero. 
부풀림 전혀 없이 딱 그랬다, 0으로 수렴한 내 인간관계. 
지금 준비하고 있는 페이퍼 때문에 교수님 두 분을 만났을 뿐이다. 

조엘군을 만나지 못한 지 2주 반이 지났다. 
이번 주말에 오기로 했었는데, 아무래도 못 올 모양. 

이 페이퍼를 넘겨도. 다음은 p1 데이터. 그 다음은 HFES, 다음은 p2 실험, 다음은...다음은...

4년째다, 이 조그만 마을에서. 
좋은 사람들이 많아 행복하다 생각하던 때도 있었건만
많은 이들이 떠났고, 자꾸만 바빠지는 날들 속에서 점점 더 외롭고 스산하다. 

떠나야지, 나도. 



Posted by CoolEngineer
:

Numbers

살아가다 2011. 1. 25. 13:58 |

2011124


피곤한 목소리의 조엘군과 비교적 짧은 통화.

전화를 끊은 뒤 통화 목록을 물끄러미 보는데, 

timer라는 메뉴가 있어 눌러보았다. 



Last call

00:15:21


All calls

187:04:27


Received calls

94:18:41


Dialed calls

92:45:46


Transmitted data

1516KB


Received data

3116KB



그와 나 사이, 차곡차곡 쌓여온 시간의 기록. 



Posted by CoolEngineer
:

Family

살아가다 2011. 1. 14. 08:31 |


그제 저녁, 꿀을 씻기는데 꿀이 물었다. 
이모, 이모는 인제 비행기타고 미국으로 날아가? 
응. 인제 이모는 비행기타고 또 날아가. 미국으로.
손가락만한 병아리 인형을 들고는 첨벙첨벙 
물에 담갔다 꺼냈다 하며 삐약이도 날 수 있나? 하고 묻던 조카. 
삐약이랑 같이 비행기 타고 놀러오라고 말해줬는데. 

한 번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게, 하고 그 공항을 떠나본 일이 없어서일까-
참 깨끗하고 번듯하고 좋은 공항인데도, 즐거운 기분이 되질 않는 곳- 인천공항. 

비행기가 활주로를 떠나는 걸 몸으로 느끼면서 안녕, 하고 맘 속으로 이야기했다. 
에뚜와르, 안녕. 꿀단지도, 안녕. 엄마도, 아빠도, 형부도, 모두 안녕. 
그들이 살고 있는 땅, 그 도시의 불빛이 창 너머로 조그맣게 사라지는데 또 눈물이 났다.


텅 빈 내 집에 돌아가 짐을 내려놓고 문을 잠근 뒤엔, 좀 평화로운 기분이 될까...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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