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09.03.12 Wasting time, wasting life 3
  2. 2009.03.10 별다방 세트메뉴 등장 2
  3. 2009.03.02 전자책과 아날로그에 대한 단상 2
  4. 2009.01.06 Recently
  5. 2009.01.02 그들이 사는 세상
  6. 2008.12.14 What if-? 1
  7. 2008.12.13 암.중.모.색.
사실 계획한 일이 많았다.

아침에 3-4마일 정도 달릴 생각이었고,
다음 주에 볼 auditory system 시험 공부도 좀 해 둘 생각이었고,
킨들 리뷰도 하나쯤 더 포스팅 할 계획이었고,
다가오는 학회 논문마감 때문에 테이터 분석도 꽤 했어야 했는데,

어찌된 노릇인지 하루를 깡그리 낭비했다. - _- 젠장.
스스로의 의지박약을 끝없이 탓하게 되는 이런 날이 꼭 있다.

내일은 아침에 운동하고 종일 오피스에 콕 박혀서 밖으로 나오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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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받는 것 중에 스타벅스, 파네라 등등에 커피값, 빵값으로
갖다 바치는 돈의 비율이 너무 높은 걸 깨닫고

이번 학기부터 방에 커피메이커를 하나 들여놓고는
스타벅스엘 거의 안갔었다. 


근데 얘네가 장사가 안되긴 안되는지 이런 걸 내놨네.
Tall latte (either hot or iced) + 시나몬 커피케잌 혹은 오트밀 세트에 $3.95!

라테 한 잔에 원래 2불 80센튼가 했던 거 같고, 커피케잌이 한 조각에 2불 가까이 하니까-
두 가지 합쳐서 3불 95면 염가판매로구나...


쯧. -  _- 멀리해야하는데. 별다방 따위.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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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겨울 처음 수능을 봤던 해, 그래봤자 고 2인데 뭘- 이라는 안일한 정신상태로
절대 합격할 리가 만무한 학교에
연습삼아 (?!) 특차 원서를 넣어놓고 면접을 보러 갔었다.

그 때는 전공면접과 심층면접으로 나뉘었는데,
교수님 두 분이 버티고 앉은 심층면접장에서 내가 뽑아든 질문지는 대략 이랬다.
미래에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의견을 밝히고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라-

분명히 언젠가 토론 비슷한 걸 해 본 주제였던 것 같은데...
머릿 속은 정말 백지상태였고, 억지로 쥐어짜내 말했던 내 대답은 뭐,
횡설수설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가질 법한
종이책에 대한 향수를 언급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심층 면접이라지만 공대 교수님 둘 앉혀놓고 테크놀로지에 대한 고려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로
종이책에 대한 향수 운운했으니 기가 막히셨겠지.

그 엉망이었던 면접은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서 가끔 혼자 멍-하니 앉아있을 때면,
내가 그 때 뭐라고
대답했어야 좋았을지를 생각해보곤 했는데,
요 며칠 킨들에 집착하면서 그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놈의 전자책이 갖고 싶어 안달이 날 줄이야, 그 때는 누가 알았을까.

어디보자..지금 그 교수님들이 같은 질문을 한다면..

책이라는 물건의 목적은 정보를 기록, 공유, 저장, 휴대하기
위한 것이고
종이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매개체이자
물리적인 재료로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 옛날 이집트인들이 파피루스를 만들고 유럽에서 양피지를 사용했던 이유는,
미루어보건대 그 당시에
파피루스와 양피지가 만들기 쉬우면서도 보관과 휴대에
가장 적합한 재료였기 때문이었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의 펄프를 이용한 종이가 가장 만만한
(설마 면접장에서 이런 단어선택을 하진 않겠지만;) 재료가 됐고,
그러다보니 종이책의 전성시대가 도래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셈인데-

지금처럼 나무 한 그루를 더 베는 일이 터부시 되는
그린 제너레이션에 이르러선
종이라는 저장매체는
종이가 처음 발명되었던 무렵만큼의 가치와 매력이 없습니다.

화석 연료 대신 대체 연료를 찾아나섰듯이 책 역시 나무로 만든 종이대신
대체 재료, 내지는
매체를 찾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그럴 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있고 보급되고 있는 중이므로,
앞으로는 서서히 정보저장의 수단이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이책이 당장 완전히 멸종하리라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의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전자매체인 엠피쓰리 파일과 플레이어가 대세가 된 지 이미 오래지만
여전히 진공관 앰프를 구입하고 엘피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아날로그 매니아들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은 가장 편리한 저장, 전달 수단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엘피 등의 아날로그 기기가 주는
오감의 만족을 즐기며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들인 것이죠.

그렇다면, 분명 전자책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환경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종이책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예를 들어 종이가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
책장을 넘기는 소리, 평생에 걸쳐 모으고 정리한 컬렉션이 주는 뿌듯함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존재할 것이고,
그들이 창출하는 수요를
채우기 위한 공급은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따졌을때, 텍스트 형태의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는 종이책의 시대가 끝나고
전자책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어야 하는걸까?
10년이 지난 지금 이딴 거나 쓰고 있는 이런 편집증이라니. - _-;;

아무튼, 결론은 킨들을 갖고 싶다는 거....다.....
나는 심하게 책에 집착하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일렉트로닉스에 집착하는 junkie임에도 틀림없다. ㅜ_ㅜ 흑.

어제 미루고 미루던 택스 리펀드를 드디어 파일링 했는데,
학교에서 내준 1098-T 폼에 적힌 정보를 입력하고 deduction을 착실하게 챙겼더니
생각보다 환급받을 금액이 훨씬 컸다. 버지니아 주 세금도 돌려받을 게 250불이 넘고.

킨들의 필요성에 대한 자기합리화는 이미 끝냈으니, 택스 들어오는대로 확 사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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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

살아가다 2009. 1. 6. 05:41 |
이 스킨 아주 맘에 드는데, 메뉴에서 문법이 틀린 게 자꾸 거슬린다. ㅜ_ㅜ
Recent articles, Recent trackbacks- 이렇게 돼야 하는데.

스킨위자드 같은데서 고쳐지는건가...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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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인생과 일, 그리고 사랑.
일하기 싫었던 새해 첫 날, 열 여섯 시간을 스트레이트로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다 봐 버렸다.

일에 끝없이 욕심내고 막무가내로 억지부리고
사랑에 쿨한 척 해놓고 괴로워하고
괴롭히고, 그런 준영이가 너무 공감이 가고 사랑스러웠다.

준영의 캐릭터도 좋았지만 배우 송혜교-그녀의 재발견.
15회에서 지오에게 소리치던 씬은 정말,
저 배우가 송혜교가 맞나 싶었어.

뭔가 어설픈 발음은 가끔 툭툭 튀어나오지만,
그래도 연기가 너무 좋더라, 여기서.
게다가 어쩜 그리도 사랑스럽고 예쁜지.
멋진 지오보다, 사랑스런 준영에게 더 애정이 갔다.

DVD 구입 예정 목록에 하나 추가다. 그들이 사는 세상.
여기서 나오자마자 살테다. 제 값 120불 다 주고라도.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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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f-?

살아가다 2008. 12. 14. 07:24 |
What if my best is not good enough?
참 우울한 질문임에 틀림없다.

기말 과제가 쌓여있는 토요일 오전. 기숙사에서 나와 커피를 한 잔 샀다.
엔지니어링 빌딩 앞에 도착해서 차를 댔는데...
웬걸. 오늘따라 오피스에 들어가기가 정말 싫다. 

차에 앉아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공부 잘 되냐고. 뭐하냐고. 
친구 왈, 청승맞게 파킹랏에서 그러고 있지 말고 집에와서 컵케잌이나 먹으랜다.

현실도피에는 일가견이 있어서 아주 신나라하고 친구네 집으로 차를 돌렸다.
둘이 소파에 축 늘어져 컵케잌을 먹으면서 신세 한탄을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완벽해 보이던 친구네 가족에게도 문제는 있더라는 것.

내 친구의 부모님은 두 분 다 Material Science and Engineering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Oak Ridge National Lab에서 연구하고 계시는 과학자다.
게다가 어머니는 ORNL 안에서도 뜨는 디비전인 나노공학센터의 디렉터. 

같은 전공은 아니라도 엔지니어링에 연구하는 분들이라
말도 잘 통하고 좋겠구나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친구가 하는 말, 자기 부모님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 친구에게 I'm proud of you,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단다.

지금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도, 만약에 석사만 하고 나갔더라면 완전 실망하셨을테고,
좋은 성적으로 fellowship을 받고 박사과정에 진학했다고 해서,
우리 딸 열심히 하는구나- 같은 반응은 기대조차 힘들다는 것.

되려 가족들이 모이면 왜 프리림을 아직 안 봤는지, 논문은 얼마나 쓰고 있는지,
코스웍에 왜 B가 있는지- 이런 대화만 하게 돼서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My best would never, ever be good enough for them. 이라고 말하는 친구.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렇겠구나. 가족들을 만나는 게 편안할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나는 참 다행이지. 내가 학문적으로든 어떤 면으로든 이뤄놓은 거라곤 하나도 없지만,
그저 여기 나와 내 힘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부모님은 내가 참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딸이고.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내 뜻대로 하게 두시니까.

가족들에게까지 일일이 평가받아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한 일상일까.
물론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마냥 나를 자랑스러워해 주시는 부모님이 참 감사했던 하루.
Posted by CoolEngineer
:

암.중.모.색.

살아가다 2008. 12. 13. 15:00 |

네이버 맥북을 쓰는 사람들에서,
'즐풍목우'님께 초대장을 얻어-
드디어 티스토리 입성.

그저 멀리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줄창 싸이월드를 썼을 뿐
블로깅은 해 본 적이 없는데. :-)

필명을 정하는 것도 꽤나 생각을 요하는 일이구나.
늘상 쓰던 jump2space는 필명보다는 아이디고,
게다가 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링 때려치운 지는 꽤 되었으니.
푸른벌레는 사용중. 하긴, 이것도 소설에서 차용한 거였는데 뭘.

내가 지향하는 바는,
내 일을 즐기고 내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쿨한 엔지니어가 되는 것-

비록 지금의 내 생활은 - _-;;;
영 깜깜하고 미욱할지라도 말이지.
그래서, 암중모색이라잖아.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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