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2.01.07 Lovecraft 1
  2. 2011.11.20 DC in November 1
  3. 2011.05.27 Rain 1
  4. 2011.02.16 National Aquarium in Baltimore
  5. 2011.02.14 Number Theory
  6. 2011.02.08 Telegram
  7. 2011.01.25 Numbers
  8. 2010.12.21 건조한 취향과 컬러풀한 공룡... ;) 5
  9. 2010.11.11 Crazy Injection of Fall Colors

Lovecraft

살아가다 2012. 1. 7. 05:11 |


목소리가 멋진 조엘군...언제였더라, 책 읽어달래놓고 녹음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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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in November

여행하다 2011. 11. 20. 13:08 |


한 넉 달 만인가-? National Gallery of Art에 다녀왔다. 
전시가 뭐가 바뀌었나 싶어 들렀는데, 마침 앤디 워홀 특별 전시가 있더라.


워홀, 미로, 콜더가 한 프레임에 잡히길래 찍어본 것. :-)


이건 처음보는 미로의 작품이었는데, 색과 점, 선만 쓴 단순한 구성과 화려한 색감이 눈을 확 잡아 끌었다.  
 

특별 전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남겨온 게 없는데, 사실 미로나 워홀보다
오늘 본 것 중에선
 제일 꼭대기층에서 하고 있던 Mel Bochner특별 전시가 가장 맘에 들었었다. 
원래 텍스트에 집착하는 나한테는 정말 @_@ 눈이 요렇게 돌아가는 작품들이었달까. 

Self/Portrait, 그리고 Portrait of Borges가 가장 감탄스러웠는데, 

뮤지엄 기프트 샵엔 Bochner 거라곤 엽서 한 장밖에 팔고 있지 않아서 굉장히 아쉬웠다. 
꽤 최근 작품들 (2005년-2011년) 위주로 전시돼 있었는데, 계속 지켜보면 좋겠다 싶은 아티스트였음.
 


돌아오는 길에는 해 넘어가는 게 너무 예뻤다. 


Camera + 앱에서 다른 필터들을 적용해 본 것. 실제 색감은 윗 사진에 더 가까웠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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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기억하다 2011. 5. 27. 11:19 |

                 
(photo: iPhone 4, Camera+ app, overlay filter)
 
벌써 한 2주째인가, 밤마다 비가 내리고 storm이 하늘을 갈라놓는다. 
여름마다 storm에 시달리는 건 플로리다를 떠나면서 끝인 줄 알았는데. 

여름밤에 비가 오는 건 좋아한다, 너무 가볍지 않은, 적당한 무게를 가진 빗방울이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나는 기록과, 기억에 스스로를 빠뜨리는 걸 즐기는 편이다.
아직도 일기를 쓰고- 가끔 감상적인 기분이 되는 날은
오래된 일기장을 죄다 꺼내 읽어보기도 하는데, 
연애할 때는 더욱 자주 하는 짓이기도 하다.

그래, 그 여름엔 발코니에 함께 앉아 몇 시간이고 빗소리를 듣고,
조엘군이 이것저것 뽑아 걸어주는 LP판을 듣고 그랬었다.

여기서 맞는 또 한 번의 여름. 비가 세차게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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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티모어에 있는 National Aquarium에 다녀왔다. 
그런데 이 로고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녀석은 이름이- 쏠베감팽, 이던가. 

이쯤 나이 먹어서 나만큼 생선 구경 좋아하는 사람 
많이 못 봤는데, 그 중 한 명이 조엘군일 거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어부였기 때문에 그렇다나.
(해양 생물학자인 아빠를, 새우 양식장 하는 어부로 알고 자랐다고)


사고로 절단 수술을 받고 Fin이 셋 밖에 남지 않은 바다 거북이.
브로콜리를 냠냠 잘 먹더라 : )

알비노 (조엘군은 알바이노, 라고 발음했지만)가 아닌가 싶었던, Ray & Shark tank의 하얀 상어.

해파리를 보고 있으면 나도 흐느적, 흐느적, 물 속에 잠겨 들어가고 싶다.
Truly hypnotic movements.


나무에 칭칭 감겨 쉬고 계신 초록뱀. 색이 너무 예뻤다.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이 녀석도, 색이 어찌나 예뻤는지.
알록달록한 캔디색의 열대 물고기들, 사랑스럽다.
 
근데, 이런 열대어들 말고도 시장에 가면 볼 수 있는 물고기들도 꽤 있었는데-
지나가던 아저씨랑 H mart 가면 저거 많다고, 여기 있는 물고기들 반은 먹을 수 있는 생선이라고
농담 따먹기 하던 조엘군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던 아줌마한테 한 소리 듣고야 말았다는. 풉.


태어나서 돌고래 쇼를 처음으로 보았다.
어찌나 장난을 잘 치던지, 녀석들. 
사진은 수조 벽에 턱을 괴고 사람 구경하는 돌고래.

사진에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쉬웠던 녀석들은,
물 속을 우아하게 날아다니던 가오리들.
내셔널 아쿠아리움의 Ray & Shark Tank는 굉장히 크다.
돌아다니며 먹이도 주고 녀석들을 돌봐주는 다이버들이 꽤 있었는데,
돌고래 조련사들도, 그 다이버들도 참 멋진 직업이군, 싶었다.

아무튼- 오랫동안 별렀던 생선 구경을 마치고
(아쿠아리움에 다섯 시간 반을 있었다. 후훗.)
볼티모어를 떠나 크리스틴을 만나러 Bethesda로 향하는 길엔
구름과 빛이 보여주는 색이 너무 예뻐서-
늘 이 시각에 함께 운전해 어디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appy Valentine's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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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Theory

재잘대다 2011. 2. 14. 17:20 |
꽤나 러프한 한 주를 보내놓고, 주말에 DC에 다녀왔다. 
토요일 저녁엔 같이 shrimp scampi 만들어 먹고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는데-
전보 얘기가 나왔던 김에 대화의 주제는 Sophie Germain 소수. 
2부터 하나씩 소피 저메인인지 아닌지 2곱하고 1더하고를 계속 해 보다가
숫자가 커지면서 조금씩 속도가 느려졌는데, 83이 되니까 조엘군이 갸우뚱, 하는거다.
83에 2를 곱하면 166, 1을 더하면 167. 머릿 속에 떠올려보고 막바로 167 소수 맞잖아, 라고 말했더니 
어떻게 알아? 응, 소수 맞는 것 같은데. 딱 기분에. 그랬더니 증명을 해 보라는 거다.  
머릴 굴려보다 한 자리수 약수가 없고, 소수의 (거듭)제곱이나 소수끼리의 곱이 아니면 소수, 란 결론을 내놓고
11의 제곱이 121이고 그 다음 소수인 13의 제곱은 169라서 167보다 크니까, 167은 소수가 맞지 않나?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사실 소수끼리 몇 개 곱하고 어쩌고 하다보면 167 근처 숫자는 더 많이 나오겠지...)
조엘군이 다 듣더니 끄덕끄덕 하고는 That makes a lot of sense, 하면서 등을 투닥투닥 두들겨 주었다. 
그러더니, 하는 말. Is 167 a Sophie Germain prime? > _ <
7로 끝나니까 2곱해서 1더하면 끝자리가 5잖아, 그럼 5로 나눠지니까 아니네.
그러게- 끝자리가 7인 소수는 무조건 소피 저메인이 아닌 거구나. 우리 이거 소피킴 프라임이라고 부를까?

뭐, 암튼 이러고 놀았다고.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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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gram

재잘대다 2011. 2. 8. 17:07 |



오늘, 태어나 처음으로 전보를 받았다. 
Bismuth의 원자 번호가 83이라는 것도 알았고,
83은 2를 곱해 1을 더해도 소수가 되는 
Sophie Germain Prime 이라는 것도 알았고,
83세가 되면 두 번째 Bar Mtzvah를 축하한다는 것도 배웠으며-

그리고, 
우리가 만나기 시작한 지 83주가 되었다는 것도.


아날로그 맛이 묻어나는,
타이프라이터로 찍어 보내온 전보.
:-) 
고마워, 조엘.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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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s

살아가다 2011. 1. 25. 13:58 |

2011124


피곤한 목소리의 조엘군과 비교적 짧은 통화.

전화를 끊은 뒤 통화 목록을 물끄러미 보는데, 

timer라는 메뉴가 있어 눌러보았다. 



Last call

00:15:21


All calls

187:04:27


Received calls

94:18:41


Dialed calls

92:45:46


Transmitted data

1516KB


Received data

3116KB



그와 나 사이, 차곡차곡 쌓여온 시간의 기록.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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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살기 시작한 지 1년 반쯤 지나 어느 정도 살림이 짜인 내 아파트만 봐도 그렇다. 
문을 열고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흰색과 검은색의 가구 뿐이다. 
검은색 소파, 검은색 커피 테이블, 검은색 책장, 흰 식탁과 책상, 검은색 의자. 
하얀 벽엔 아무 것도 걸려있지 않고, 실용적인 목적을 지니지 않은-
'장식'이 목적인 물건은 한 가지도 없(었)다. 
그나마 너무 심심할까 싶어 포인트 컬러로 빨강을 쓰자! 라는 기특한(끙) 생각을 하고
가져다 놓은 것이 빨간색의 쿠션, 무릎 담요, 그리고 메모보드. 
침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덩그라니 놓인 커다란 침대엔
시트도, 베개 커버도, duvet 커버도 모두 하얀색. 
까만색의 서랍장 하나와 커다란 거울, 까만 사이드 테이블 하나..

옷장을 열어봐도 그렇다. 
주로 보이는 색은 감색, 카키색, 흰색, 검정색. 
원색의 스웨터는 딱 두 벌 있고, (숫자까지 기억하는 거 봐라)
꽃무늬 따위가 들어간 옷을 입기라도 하면 누가 잡아가는지
여성스런 프린트가 들어간 옷은 단 한 벌도 없다.
줄무늬 정도는 깔끔하다 생각해서 서너 벌 갖고 있고,
체크무늬 셔츠는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몇 벌이 주루룩 걸려있다.

20대 후반의 여자치곤 꽤 건조한 취향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인형이라곤, 언니가 몇 년 전에 주었던 손가락만한 곰인형이 전부였던
단조로운 이 집에, 그제 컬러풀한 식구가 하나 들어왔다.
파란색과 하늘색의 몸통에 샛노란 뿔과 발톱을 달고, 
씨앗 모양의 눈을 하고선 씨익 웃는 트라이세라톱스 인형.  
인형 소재론 그리 흔한 초이스가 아닌 코듀로이 소재의 몸을 가졌고,
뿔과 발톱은 보드라운 플리스로 덮여 있다.

나는 공룡을 꽤 좋아해서, 어렸을 땐 플라스틱으로 된 
공룡 뼈맞추기 세트가 들어있는 사탕을 용돈만 생기면
가게에서 사들였던 적이 있다. 사탕은 뭐, 내가 먹기도 
하고 언니한테 주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 뼈맞추기 퍼즐(?)은 설명서를 펴놓고 숫자를 맞춰가면서
정성스레 하나하나 맞추고, 조립을 끝내고 나면 행여 망가질까 싶어 
순간접착제를 관절마다 한 방울씩 칠했던 기억이 있다. 
스테고사우러스, 트라이세라톱스, 티라노사우러스, 브라키오사우러스-정도가 
그 사탕에 따라왔던 공룡 셀렉션이었지 아마...

아무튼 그 때 이후로 공룡 장난감 비슷한 걸 가져본 적은 없었는데,
조카 준다고 사 놓은 공룡 인형에 집착하고 있는 나를 본 조엘군이
크리스마스 선물 중 하나로 이 인형을 찾아내 사 준 것. x)
그런데 이 녀석이 정말이지 좀 심하게 귀여운 거다. 
내가 인형을 (!!) 선물받고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다.

나 일하는 거 구경하라고 책상 앞에 앉혀두었는데, 볼 때마다 씨익- 나도 웃게 만든다. 녀석. 후훗.



아무튼, 결론은 공룡 인형 사주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햄볶는단 뭐 그런 얘기였음.
(물론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 하이라잇은 키스쟈렛 콘서트 티켓이지만.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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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조엘군과의 대화.

"Oh, by the way, you'll get a package in the mail tomorrow that needs to be returned. 
I ended up not changing the address when I ordered it. You should send it right back. 
I'm not sure if they have a return slip in the package...I'll find out and let you know."

"Okay, I needed to go to the post office anyway, sure. I'll take care of it."

이사가기 전까지 주소를 내 아파트로 돌려놨었기 때문에, 조엘군 메일이 심심찮게 날라오는지라 그러려니 했지-
방금 운동하러 갔다가 돌아왔는데, 익숙한 녹색과 갈색의 ProFlowers 박스가 문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다. 


상자 안에서 꼭꼭 눌렸지만 그래도 이쁜 컬러는 그대로인 peruvian lilies. 



Crazy injection of fall colors, indeed. 
All of a sudden, my day just completely lit up. :) 
I'm fully armed with fall colors now, bring it on, research!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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