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활'에 해당되는 글 54건

  1. 2013.04.02 박사 디펜스, 학생 노릇을 마치면서 (2)
  2. 2013.03.30 발표 (1)
  3. 2012.10.21 WW43, 근황보고
  4. 2012.09.11 Is that the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5. 2012.09.04 Back in Virginia, 학생이었지-나.
  6. 2012.06.03 WW22.6 (1)
  7. 2011.12.01 선생님들 (4)
  8. 2011.10.31 Monday (1)
  9. 2011.10.18 Tomorrow is another day. (2)
  10. 2011.09.09 Another Friday.

지도교수님이 Congratulations, Dr. Kim, 하고 악수해 주신 거 보면, 정말 끝이 났나보다. 


2003년 6월에 학부 유학생으로 처음 미국에 왔고-

2006년 12월에 학부를 졸업한 다음 한국에 들어가 영어 강사를 몇 달 하다가

2007년 8월에 석사 1년차로 버지니아 산골 대학원에서 원생 노릇을 시작, 

2013년 4월 1일 오늘, 디펜스를 무사히 마치고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 들어온 지 3년이 넘어갈 무렵- 논문 프로포잘을 하던 시점부터 참 힘들었다.

만성적인 low productivity에 시달렸고, 쫓기는 기분으로 과히 즐겁지도 않은 공부를 

대체 왜 하고 있는걸까 스스로에게 되묻기를 하루에도 수십 번...


같이 시작한 동기들 중에서 프리림도, 프로포잘도 가장 빨리 했었는데-

벽에 부딪힌 기분으로 같은 자리를 맴도는 사이에 친한 친구들이 하나 둘 먼저 

졸업하고 떠나는 걸 지켜보는 것,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서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끝냈으니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연구하고 싶은 토픽이 아닌, 

intellectually stimulating enough topic에 안주했던 댓가가 혹독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반짝, 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열심히, 

하지만 더 많은 날들은 가라앉는 의욕을 억지로 끄집어 내 가면서-

실험하고, 데이터를 전사하고, 분석하고, 통계 돌리고, 논문 찾아 읽고, 쓰고,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메쏘드를 뒤늦게 찾아내 좌절하고-

그랬던 3년이 이제 내 뒤에 있어 참 다행스럽다. 

뭐 대단한 연구 결과를 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길고 지루했던 내 삶의 한 챕터를 접는 기분이 참 행복해. 


참 오랜만에 내게 끈끈한 소속감을 줬던 대학원이라는 곳, 

My better half, 조엘군을 비롯해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많은 걸 배웠다. 


다 끝내고 나면- 이런 저런 걸 해야지, 하고 공상을 해 본 적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지금까지 고마웠던 분들께 직접 쓴 thank you 카드를 보내는 것 :) 리스트를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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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공부하다 2013.03.30 14:16 |

미국 와서 제일 부담스러웠던 게 발표다.

뭔 놈의 수업만 들으면 프로젝트 발표가 한 두 번씩은 따라오니-

학부 때는 스크립트를 아예 다 써서 외워서 하기도 해봤고, 

외워 하는 게 티가 나는 게 느껴져서 그 다음부터는

노련해보이려고 농담 던질 타이밍, 내용까지 다 계산해서

스크립트 써서는 연기한단 기분으로 해 보기도 했다.

연습을 하도 했더니 연기력이 꽤 상승해서는 - _- 

학부 마지막 학기 프리젠테이션들은 따로 칭찬도 받고 그랬었는데.


대학원 온 뒤론 발표 준비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정말 없다.

수업 시간에 했던 프로젝트 발표들은 말할 것도 없고, 

컨퍼런스 발표도 늘 가는 비행기 안에서, 혹은 발표 전날 밤 호텔방에서 슬라이드 만들고.

작년에 인턴하는 동안은 더했었지- 스케줄 여유라곤 없이 분석 끝나면 바로 report-out이라,

미팅 잡아놓고는 정말 시작하기 10분 전까지 자료 고치고 있기 일쑤였다.

인턴십은 하루하루가 면접 같은 기분이라 그렇게 1년 보내고 났더니만

교수님들이랑 친구들 앞 디펜스, 그렇게 프렌들리한 audience앞이면 

별 것도 아닐 거란 건방진 생각도 들었었거든.


아무튼 파이널 디펜스 때는 꼭 여유있게 준비도 하고 

미리 프랙티스 톡도 하고 그래야지 생각했었는데,

- _- 웬걸. 월요일에 디펜슨데 지금도 슬라이드 고치고 있다...


솔직히, 너무 재미가 없다. ㅠ_ㅠ 나도 재미없는데 듣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흑.

Fake it till you make it, 이라지만...이제 한계다. 제발 무사히 넘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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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주엔 미루고 또 미뤘던 치과 클리닝과 정기검진을 해치웠다. 

일에는 크게 진척이 없었는데, 그것만으로도 꼭 뭔가 큰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국에 온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미국 치과를 가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선 의료보험에 치과는 포함이 되지 않기 때문에 dental insurance를 따로 사야하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한국 들어갈 때마다 한 번씩 제발 별 탈 없었길 바라면서 치과에 가곤 했다.


게다가 미국 와서 1년 정도 됐을 때 fibula가 부러져서 수술 받고 응급실 치료비와 수술비 합쳐 

(유학생 보험에서 다행히 커버해 주었지만) 거의 8천만원 가까이 되는 빌을 본 적이 있어서, 

그 뒤로 병원은 사고난 게 아닌 이상 그냥 안 가는 곳으로 치부하고 살았는데-

회사엘 다녀 좋은 점이 medical, dental, vision insurance까지 모든 게 커버된다는 것. 

회사에서 큰 보험회사랑 딜을 해서 보험사는 두 가지 옵션이 있고 각 회사마다 플랜이 몇 가지 있다.

일단 medical은 Anthem의 consumer driven plan을 선택했는데, 

월급에서 한 달에 18불 정도 떼어가고, 일정 금액까지는 회사에서 내 준 contribution에서 

먼저 돈이 나가기 때문에 젊고 건강해서 병원엘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은 본인부담금이 적다.

그리고 회사 의료보험에 가입하면 치과 보험이랑 시력 (안경, 렌즈) 보험은 공짜로 따라오고,

1년에 한 번씩 하는 메디컬, 덴털, 비전 정기검진과 덴털 클리닝은 공짜다. 


학교에 있을 때 student employee들에게 가입시키던 보험은 커버해주는 것도 최소에다

본인부담금도 높았고, 덴탈, 비전은 당연히 불포함에 1년에 보험료로 뜯어가는 돈만 해도 3000불이 넘었는데-

이러니 큰 회사 안 다니고서는 미국에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 받는 게 쉽지 않은 거지...


어쨌든, 치과에선 엑스레이 찍고, 잇몸 상태 확인하고, 치아 상태 확인하고 플라그 제거하고 그랬는데, 

의사/간호사 선생님 다들 한국에서 몇 년 전에 했던 내 골드 인레이를 예쁘다며(?) 대놓고 '감상'하시는 바람에 좀 민망했다.

사랑니를 다 뽑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한 개가 옆으로 누워서 숨어 있는 걸 발견한 것도 수확. -. -;


2. 

요즘 내 머릿 속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건 역시 job search.

몇 군데 지원을 했고, 벌써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는 포지션이 하나 있다.

금요일에 연락와서 내가 제시한 타임라인이 자기네랑도 맞으니까 기다릴 수 있다, 

정식 프로세스는 1월에 하자고는 했는데, 역시 메일 말미에는 그치만 혹시라도 

좀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는거면 알려달라고 하는 걸로 봐서


말인즉슨, 12월에 시작할 수 있는거면 지금 프로세스해서 오퍼 줄테지만 

뭐 정 3월에 시작해야겠으면 1월까진 일단 다른 사람들 지원서 받으면서 

분위기 보다가 너보다 나은 애 있으면 오퍼 줘 버릴거고, 

그 때까지도 적당한 사람 없으면 그 때 너한테 오퍼주고 3월까지 기다려 주마-인 듯.


Pay grade 알고 있으니 연봉 수준 그런대로 흡족할거고, 잡 디스크립션 맘에 들고, 

그 팀 사람들 중에서 진짜 같이 일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기도 하고...

그런 거 생각하면 까짓거 12월에 시작할게요 하고 덜컥 진행해야 하는 게 맞는데-

(오퍼 받은 다음에 적당히 네고해서 휴가 땡겨 써도 되는거고 하니까)

못내 아쉽다. Bay area랑 시애틀에 지원한 게 아직 연락이 안 왔고, 

그 중에 한 회사는 진짜진짜 가 보고 싶은 곳이어서, 맘이 확 당기질 않는다. 


그치만 또 새로운 곳에 가서 적응하고 다시 시작할 생각하면, 좀 지치기도 하고-

오레곤에 사는 게 꽤 맘에 들기도 하고, 그래도 젊을 때 bay area 내려가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설 곳을 모르고 갈팡질팡, 마음이 이렇다.


아무튼, 금요일 밤에 (드디어)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일단 이거 보내주고, 지난 번에 버지니아 갔을 때 선생님들 조언대로, 

교수님 핑계를 대서 시간을 조금 벌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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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인턴십을 시작해서 한 달에 1.25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지난 번 독립기념일에 조엘군이 왔을 때 이틀을 쓰고 

남은 휴가를 이번에 모두 써서 학교에 논문 실험을 끝내러 돌아왔더랬다. 


역시나 지지부진한 리크루팅, 불가능에 가까웠던 실험 스케줄링, 리스케줄, 취소-등등 

험난한 열흘을 보낸 끝에 이제 드디어 마지막 팀 마지막 세션을 하러 간다.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실험을 잡아놨는데, 애들이 제 시간에 올 지도 걱정이고, 

내가 프로토콜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의문이고,

지금 준비는 다 된 건지, 이래저래 걱정이지만- 그래도, 잘 되리라 믿어봐야지. :)


내일 오전에는 실험 비용 관련 paperwork을 백만개쯤 처리한 다음, 

과 사람들이랑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다섯 시 반 비행기로 로녹을 떠날 예정.

포틀랜드엔 밤 열 한 시에 도착하는데, 다행히 E가 픽업해 주기로 해서 걱정을 덜었다. 


자자, 비타민 한 알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실험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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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오레곤으로 인턴을 하러 떠나서, 지금이 9월. 

원래는 인턴십 떠나기 전에 논문 실험을 모두 끝내고 떠날 계획이었는데,

그치만 실험이 자꾸만 캔슬되고, 실험 참가하다가 말고 피험자들이 drop out 하는 등, 

악재가 겹쳐서 원래 계획했던 세션 수의 75퍼센트밖에 못하고 오레곤으로 떠나야 했다. 

그렇게 반 년 넘게 무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다가, 그간 벌어놓은 휴가를 다 써서 학교에 실험하러 돌아왔다.


목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밤부터 실험을 시작했다. 첫 팀은 퍼포먼스가 그저 그랬고, 

두 번째 팀은 세션 캔슬에 리스케줄에 우여곡절 끝에 화요일인 오늘이 돼서야 세션 시작. 

약간 무리다 싶은 리크루팅 끝에, 세 번째랑 네 번째 팀은 어찌어찌 스케줄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수요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니까, 적어도 월요일까지 데이터 컬렉션을 끝낼 수 있음 참 좋겠는데.

사실- 수요일 아침에라도 실험 끝낼 수만 있으면 진짜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실험할 작정을 하고 오긴 했다. 


오늘 아침엔 닥터 비와 리사를 함께 만났다. 실험 진행 상황, 졸업 스케줄, 디펜스랑 커미티 이야기 등등...

잡 서치 이야기도 했는데, 끝내기 전에 풀타임 오퍼를 받고는 회사가서 일하면서 데이터 분석하겠다며 

난 학생들이 실제로 끝을 내고 디펜스를 한 케이스가 정말 10퍼센트가 안 된다고.

...선생님이 매니저랑 어떻게 협상하는 게 좋을 지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그 미팅을 끝내고 코딩 관련해 여쭤볼 게 있어서 T선생님 방에 들렀었다. 

연구 이야기, 회사 이야기, 동네 이야기, 떠난 친구들 이야기, 아직 여기 있는 친구들 이야기 등등을 하다가

피츠버그로 간 L이야기가 나와 한참 two body problem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엘이랑 코디는 참 잘 된 거죠- 저는 요즘 포틀랜드에 있고 조엘군은 디씨에 있어서 힘들어요.

T선생님도 남편은 엔지니어고 선생님은 아카데미아에 계시다 보니, 

같은 도시에 job 잡기가 힘들어서 무려 10년째 주말부부 생활을 했는데, 

어느 한 사람이 희생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라고-

안 그래도 그 때문에 곧 햄튼에 있는 remote campus로 떠나신다고 했다.


지난 목요일에 도착하자마자 리사랑 만났을 때도 그랬고, 

오늘 코어드바이저 두 분 다 만났을 때도 그랬고, 

아까 T교수님 방에 갔을 때도 그랬고-

사실 교수님들이랑 어찌보면 그리 매끄럽지 못한 한 해를 보내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언을 구하고 어떤 잔소리를 들어도 마음이 푸근했다.

같이 그랜트 일을 하고, GRA로 돈을 받고 그래서 보스와 직원 관계이기도 했지만, 

역시 이 분들은 선생님이고 나는 학생이었던 거구나, 싶더라. 


학생 노릇을 정말이지 너무 오래 했다고, 

이제 그만 졸업하고 move on 하고 싶다고 끊임없이 투덜댔지만,

오늘은 참, 학생으로 여겨주시고 토닥여주시고 꾸짖어주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감사해서, 

학생이고 아직 그 분들 손을 떠나지 않은 제자라는 게 너무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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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22.6

일하다: Intel life 2012 2012.06.03 00:47 |

1. Work

WW23.6 = Saturday, June 2

이번 주에는- 3주 가량 혼자 맡아 공을 들였던 (이라고 쓰고 엄청 스트레스 받았던, 이라고 읽는...) 

태스크를 마무리했고, 딜리버러블 발표하고 나서 칭찬도 꽤 들었다. 

그런데 이게 또 반대급부가 있는 게, 이게 내가 계속 하고싶은 종류의 analysis라고는 못하는데, 

기대치를 넘긴 결과물을 내놓으니까 우리 보스, 소피야 그 분석방법, 여기도 써먹자 저기도 써먹자-

끙. 어쨌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밀고 가봐야지. 그래도 덕분에 새로 맡게된 프로젝트는 

또 꽤나 재밌는 영역의, 내가 아직 해 보지 못한 쪽에 있는 거라서 기대하고 있는 중. 


2. School

이건 뭐 락크릭 트레일 건너는 민달팽이보다도 더 느리게 진행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주중에도 퇴근해서 조금씩 데이터 분석을 했고, 오늘은 한 네 시간쯤 트랜스크립션을 했나...

고될 거라는 거 예상했고, 그랬음에도 잡아야 하는 기회니까 감당할 수 있다 생각하고 온 거면서.

이 간사한 원생의 뇌는 끽해야 넉 달 반, 그 짧은 기간에 회사원 코스프레에 완벽 싱크하셔서는,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 주말인데 또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게 참 부담스럽다. 

회사일만 해도 사실 일주일에 적어도 50시간은 들이고 있는 실정이라 더 그렇겠지만. 


3. Living in Oregon

일단...여름이 되니까 대체 해가 질 생각을 않는다. 노스웨스트가 이런 걸 다 잊어버리고 있었다. 

밖이 아직 훤하니까, 생각하다가는 밤 열 시가 돼도 저녁을 못먹는 사태가. 하루가 길어진 기분이긴 한데, 

글을 쓰거나 데이터를 들여다보거나 하는 건 해가 떨어져야 집중이 잘 되는 타입이라 난감하다. 

조엘군은 두 번, 여길 다녀갔다. 내가 4월말에 디씨엘 한 번 갔었고.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서로가 빠진 일상이 얼마나 삭막한가 하는 것. 가끔 울먹-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 


4. And other things...

스케치 클래스는 느릿느릿 진행이 돼서 shadow casting 하는 걸 배웠고, 헝거게임 시리즈 두 권을 읽었고,

새로 들인 20mm 렌즈가 완전 맘에 들어서 사진도 (그래봐야 일상 스냅이지만) 꾸준히 찍고 있고, 

커피머신을 hack 해보겠다고 맘먹은 지 몇 달만에 드디어 arduino 킷도 주문해서 그제 받았고, 

운동은 가뭄에 콩나듯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손놓진 않았으니까, 조금씩 페이스를 올릴 참이고-

2000년생 늙다리 비틀씨는 엔진룸에 든 호스란 호스는 죄다 갈아줘야 할 모양이고-

올 크리스마스엔 파리엘 가자고 조엘군이랑 계획을 세웠는데, 과연 가능할 지 잘 모르겠고...


그리고 사진들-


조엘군 PDX에 내려주고, 주차장으로 건너오던 길. 

울어버려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는데, 그 와중에 mf로 흐리게 찍음 딱 그렇게 나오겠지 싶었다.



워터프론트에서 본 윌라멧 리버 (...맞나? -_ - 강이 두 갠데, 윌라멧 아님 컬럼비아겠지. 서울처럼 다리가 많다, 여기도.)




Multnomah falls. 꽤나 높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게- 멋지긴 했는데, 

작년 여름에 나이아가라 다녀온 뒤로, 사실 폭포는 뭘 봐도 시큰둥하다.

대신 여긴 북한산 높이쯤 되는 산이 주루룩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어서 하이킹 가기 좋은 코스더라. 




버지니아랑은 정말 딴판인 나무들. 하이킹 가서 사뭇 다르게 생긴 나무며, 

전혀 다른 종류의 이끼며 풀이며 꽃이며 보는 게 재밌다.




나 사는 아파트 바로 뒤엔 rock creek trail이라고 산책코스로 괜찮은 짧은 트레일이 있는데, 

봄에는 뱀들이 길 건너느라 사람 간 떨어지게 하더니, 요즘은 달팽이 천국이다. 

민달팽이도 있고 껍질 있는 놈들도 있고...특히 민달팽이가 많다. 어찌나 느릿느릿 다니시는지. 




늙다리 비틀씨 체크엔진 라잇 때문에 주 인스펙션을 통과 못하셨다. 끙. 고치려고 정비소에 맡겼는데, 오래 걸린대서...

굳이 누구 불러 태워다 달라기엔 2.5마일이라 너무 가까워서 그냥 집에 걸어왔다. 

Cornelius pass road를 걷는데, 길에 꽃이 지천이라 지나치면 꽃향기가 확, 하고 덮쳐온다. 

처음보는 들꽃들이 많았는데, 참 이쁘더라. 차 몰고 지나갈 땐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





지난 크리스마스에 조엘군 동생 아일린양이 선물해준 나무 비행기. 집엔 비행기 여기저기 늘어놓고-




가끔 동네 와인 마시고, 배틀스타 갈락티카 보고- 뭐 여전히 그러고 살고 있다. 



물론...



사진은 모두 Panasonic GX1, panasonic 20mm f1.7 렌즈 조합.

그나저나, 3:2로 찍으니까 너무 없어보인다. - _-;; LCD 사이즈에 맞아서 그렇게 찍고 있었는데, 바꿔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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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살아가다 2011.12.01 10:34 |
서류 정리할 것들 때문에 커미티 교수님들한테 사인을 다 받아야해서-
오랜만에 사흘 텀으로 선생님들을 모두 만났다.

커미티 교수님들 중에 유일한 assistant professor인 우드로는
정말이지 오피스에서 얼굴보기 힘들기로 유명한 사람이라서,
수업 시간표를 확인해서 끝나는 시각에 맞춰 찾아갔다.
학부 3000 레벨의 Intro to human factors 클래스였는데
워워,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우루루 줄 서서,
실라버스 뒤져보면 다 나와있을 법한 질문을
교수님한테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학부생들...

한 10분을 기다렸다. 한 바탕 스톰이 지나가고-
선생님이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Oh, my. It's such a big class!"
"I know! Are you ready for this yet?"
"Haha, not quite. See, that's why I'm taking this internship."
"Yeah, and I suggest you stay there! Come back to get your degree and all,
but really, academia is crazy!"

사인 받아 나오면서 선생님들 반응을 생각해봤다. 
닥터 비는 인더스트리 쪽으로 간다고 영 싸늘한 반응을 보이셨고 (왜? ㅠ_ㅠ)
리사는 나보다 자기가 더 기뻐하면서 축하해줬고,
옆방 교수님은 진짜 좋은 기회라고 하셨고,
우드로는 그냥 거기 말뚝 박으래고.

닥터 비의 반응이 사실 맘에 좀 걸렸었는데-
(물론 남이 뭐라건 상관없지만, 그래도 지도교수님에,
이 필드에서 알아주는 대가에...그런 사람이 ㅠ_ㅠ 그러니까...)

이거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랬단 말이지. 

뭐 역시, 사람마다 성격도 다 다르고- 
그냥 자기한테 잘 맞는 거 찾아가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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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공부하다 2011.10.31 16:22 |
-
전혀 월요일 같지가 않은 월요일이다. 10월의 마지막 날...
Participant 때문에 썼던 돈 reimbursement가 들어왔고,
지도교수님과는 의외로 굉장히 프로덕티브한 미팅을 했다.

현재 시각은 4시 5분. 오늘은 저녁 7시에 실험이 있다. 
Facilitation이 들어가는 컨디션이라서 내가 말을 많이 해야하는 관계로-
지금은 오피스에 앉아서 입 딱 다물고 쉬는 중이다.

오늘밤까지 이슨군한테 리서치 심포지움 포스터도 넘겨야 하는데.
과연, 세션 마치고 늦은 밤에 그걸 할 기운이 남아 있을래나.
잠깐-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슨이가 1저자잖아-
그냥 적당한 선까지 손 봐서 넘겨야겠다. 더 중요한 일이 훨씬 많아 :p

-
사망한 마우스 대신 주문했던 리퍼 매직 트랙패드가 도착했다 *_* 좋고나-
데스크탑이라곤 없이 랩탑 한 대로 모든 걸 해결하는 생활을 한 지가 
벌써 8년 반쯤 되다보니, 마우스질이 굉장히 서툴렀었는데-
이젠 외부 모니터 연결해서도 트랙패드를 쓸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하다. 
라이언에서의 멀티 제스처를 다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

-
참, 오늘 새 피험자가 한 명 연락을 해왔다 >_<  이 친구는 마케팅 전공. 
컴퓨터 엔지니어링 전공하는 친구 남편이랑, 학기 초에 컨택해뒀던 디자인 전공하는 친구-
이렇게 셋을 묶어서, 잘 하면 이번 주말쯤에 다음 팀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Keeping my fingers crossed- 

그러고보니 할로윈이라- 미국에 와서 첫 할로윈 때
친구네 파티에 가서 호박등 한 번 파 본 게 전부였는데,
그 때 만들었던 Jack-o-lantern이 꽤 맘에 들었어서
해마다 이맘 때 되면 사진을 다시 꺼내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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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not a good day yesterday. Not a good day at all. 
조엘군이랑 통화하는데 실험 이야기를 하다가 정말 울어버릴 뻔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모두- 모두 했는데도
바뀌어 주지 않는 상황이 주는 절망감이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조용하던 조엘이,
"Tomorrow is going to be better." 라고 한 마디 던졌는데
"No, it won't be." 라고 말해버렸다. 나도 참 나쁘다.

잠시 주춤하는 것 뿐이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빨리 진행될 거다- 라고
스스로를 달래가면서 한 3주 반을 버텼는데,
다음 주 부터는 잡힌 실험이 아예 없다. 하, 하하.  

그래도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더니,
내 간사한 마음은 조금이나마 누그러져 있다. 

또 한 번 해 봐야지.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고,
부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부탁을 하고. 

사람을 데리고 실험을 한다는 것-
그것도 나름의 조건을 붙여 리크루팅 하고,
게다가 팀으로 모아서 세션을 진행한다는 건
정말이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걸 깨닫는 한 학기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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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Engineer

Another Friday.

살아가다 2011.09.09 16:14 |
이번 주엔 실험을 네 건 했고, 리크루팅도 꽤 진행됐다. 
오늘로 두 번째 팀이 끝났으니까 앞으로 열 팀 남았구나.
사실 끝내고 나면 추가실험을 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있지 싶은데,
일단 그건 끝내놓고 생각해야지. 

선생님들이랑 같이 그랜트를 하나 쓰기 시작했는데,
듀는 2월이라 넉넉하게 잡고 같이 아웃라인을 뽑고 지금은 리터러쳐 리뷰 중이다.
2주에 한 번씩 리서치 그룹 만날 때마다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데,
어제는 미팅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규모가 한 사람 학위 논문 분량보단 크지만 그래도 
개요는 비슷한 이런 프로젝트 한 개를, 지금 Ph.D. 넷에 대학원생 둘이 붙어서 하는데-
처음부터 생각을 짜내고, 릿리뷰하고, 실험설계하고, 프로포잘 써서 디펜스하고,
리크루팅에 실험에 분석까지 혼자 힘으로 다 해야하는 이놈의 디썰테이션이라는 게,
새삼 강도높은 노동이 맞구나 싶더라. 

아무튼 이 그랜트는,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조금씩 조금씩 프로젝트 안에서
실험해 보고 있던 아이템들을 수정하고 scale up해서 phase 1에선 학교 전체,
phase 2에선 전국 단위로 늘려갈 계획이라 어떻게 풀려갈지 기대된다.

비가 온다더니만, 새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화창한 금요일 오후다.
일단 이번 주 실험은 마무리했으니, 이제 밀린 논문도 좀 읽고 저녁엔 새로 밥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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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Engin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