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10.06.13 Nightmare
  2. 2010.05.13 Cold sores
  3. 2010.05.11 Here's looking at you, kid.
  4. 2009.06.10 My own place 2
  5. 2009.05.26 Speechless... 4
  6. 2009.04.28 Weekend
  7. 2009.04.12 넋두리
  8. 2009.04.08 대학교 1학년- 2
  9. 2009.04.04 You are not alone
  10. 2009.03.30 응..결혼? 1

Nightmare

살아가다 2010. 6. 13. 13:23 |

랩탑이 조각조각 뜯겨나가는 악몽을 꿨다.

게으름뱅이 모드일 때, 침대에 모로 누워서 랩탑을

눈 앞에 같이 모로 세워 쳐다보는 짓을 가끔 하는데,

꿈 속에서 마침 그러고 있던 참에 모니터와 본체를

연결하는 hinge가 부서져서 상판과 하판이 흔들대더니만-

모니터가 분리돼서 기우뚱, 하고 뒤로 넘어가더라.

그런 다음엔 배터리의 한쪽 모서리가 주저앉아 찌그러진 채로

본체에서 뜯겨나오고, 하판의 latch 버튼 앞에 생겨있던 유격이

더 벌어지더니 곧 트랙패드 주변이 갈라지면서

트랙패드가 아래로 쑥 빠져버렸다.

곧 이어 하판이랑 분리된 상판에서는

모니터 부분만이 알루미늄 판에서 뽑혀나오더니만,

마지막으로 하판 트랙패드가 빠져나가고 없는 구멍으로

랩탑 내부의 칩이며 온갖 부속품들이 스멀스멀 빠져나오는 것으로 마무리.


꿈 속의 나는 패닉 상태에 빠져선 눈앞에서 목격한 광경의

처참함에 몸서리치면서 미처 백업하지 못한 최근 자료들과

랩탑을 새로 살 형편이 못된다는 걸 동시에 걱정했다.


뭐 이런 꿈이 다 있는지. 굉장히 끔찍한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

애완동물이 눈 앞에서 살해당하는 걸 목격이라도 한 그런 기분이었다.

아무리 종일 끼고 산다지만 그저 전자제품, 어디까지나 물건일 뿐인데-

해체되는 그 과정이 어찌나 생생하고 잔인하게 보이던지.


차라리 클래식하게 귀신이 나오는 악몽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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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sores

살아가다 2010. 5. 13. 04:29 |
한 열흘 전에 입술 양 옆이 갈라지고 붉은 반점이 생겼던 게
조금 가라앉나 싶다가 또 다시 말썽이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 중에서 가장 센 녀석을 사다가 
며칠을 발랐는데도 별로 나아지질 않고 해서,
결국 그제 학교 병원엘 갔었다. 이 학교 오고나서 거의 3년만에 처음 병원엘 간 셈.
의사가 보더니 기말고사라 다들 비슷한 증상이라면서 붙이는 패치를 처방해 주더라.
 
처방전을 들고 같은 건물에 딸려있는 pharmacy엘 갔더니 약값이 48불이란다. 
자기네는 insurance를 안받아서 그렇다고, 네 insurance 카드를 갖고 외부 약국에 가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렇게 하라며 처방전을 다시 내준다. 
하지만 그 잘난 패치에 거의 50불을 지불하자니 기가 막혀서 그냥 집에 왔었고,
어제까지 꽤 나아지는 듯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보니 없어졌던 sore가 다시 등장해 입술 옆으로 번져있다. 
결국은 약국엘 가야할 모양. 내가 갖고 있는 insurance는 
deductible이 100불까지라서, 그 이하로 드는 돈은 내가 내야한다. 

그러고보면 한국 의료보험은 참 좋았었는데. 
의사 한 번 보는데 3-4불 정도면 되고, 약값도 지원폭이 크고, 치과도 보험에 포함이잖아. 
여기선 dental insurance가 따론데 그런 거 가입은 엄두도 못내고,
그저 한국 들어갈 때마다 치과 한 번씩 다녀온 게 전부다. 

지금까진 한국서 했던 AIG 유학생 보험으로 버텼는데, 내년부턴 학교 쪽 의료보험으로 바꿔야 하나.
졸업하고 취직하면 이쪽 보험으로 어차피 바꾸긴 해야할텐데. 에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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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sa: 
Oh..I don't know what's right any longer. 
You have to think for both of us. For all of us. 

Richard:
All right. 
I will. 
Here's looking at you, kid. 


카사블랑카...험프리 보가트한테 완전 반해버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에서 그저 헤매고 매달리느라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매력없던 잉그릿드 버그만도 
이 영화에선 정말이지 반짝반짝 빛이 나. 

험프리 보가트가 그녀를 보는 그 시선 때문에-
그녀를 보면서 Here's looking at you, kid. 라고 말해주는 그 대사 때문에-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있는 그녀가 빛나는,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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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place

살아가다 2009. 6. 10. 15:49 |
대학원에 온 뒤 2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접고 드디어 오프캠퍼스로 이사를 했다. 
내 오피스가 있는 Whittemore Hall에서 1마일 반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원베드룸 아파트. 

4학년 때 텍사스에 인턴하러 가서 여름동안 혼자 원베드에 살았었지만,
그건 temporary였으니까- 미국 온 뒤로 혼자 나와 사는 게 처음인 셈이지.

룸메이트랑 같이 살면서 스트레스 받는 건 이미 할 만큼 해 본지라, 
렌트가 좀 부담돼도 그냥 혼자 살고 말지 생각하고 나온 참이다.
그래도 월급 생각해서 지은 지가 좀 오래됐더라도 렌트가 싼 곳을 구했다. 

지금 정리가 다 끝난 건 욕실과 주방 뿐인데, 
일단 침대가 있고 욕실에 주방, 그리고 인터넷이 해결되고 나니까
쌓여있는 박스들을 열어야 겠다는 생각도 그닥 들질 않는다. 하하. 

여전히 박스 투성이에, 가구 배치도 제멋대로에 영 휑뎅그레하지만, 
나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는 게 주는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구나. :-)

그나저나, 나와서 살면 밥해먹고 살 수 있다고 신나했는데-
(학부 때는 나름 열심히 해먹고 살았던 적도 있었건만)
생선찌개 끓이려고 파, 버섯, 마늘, 고추, 감자 다 사다놓고는 
역시나 귀찮아서 아침에도 시리얼. 저녁에도 시리얼. 이러고 있다. 

내일은 좀 부지런히 뭐라도 만들어먹고 그래야겠다. 
어제 친구가 저녁에 shrimp scampi에 파스타에 와인까지 풀코스로 먹여줬는데 완전 맛나더라.
레시피를 받아왔으니 이번 주말에 만들어볼까나...

이번 주말에 하고 싶은 일들은-
모든 박스들 unpacking 및 가구배치 완료
외장하드 뒤져서 포토월에 넣을 사진 고르기
shrimp scampi 만들기
에스프레소 샷 연습하기 (최적 조건을 기필코 찾아내고야 말테다)
킥복싱 클래스 가기

일단 목요일까진 일이 많으니까, after Friday, I gu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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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less...

살아가다 2009. 5. 26. 01:16 |


잠들기 전, 침대에 늘어져서 킨들갖고 아이구글에 접속했던 참이었다.
내 아이구글 첫페이지에는 CNN이랑 몇 개 뉴스 사이트 헤드라인이 뜨게 돼 있는데,
CNN에 뜬 서브젝트 라인- S.Korean ex-president falls and dies.
(참 제목 한 번 증말 예의없게 뽑았다 싶었다. former president도 아니고 ex-president에다가,
pass away도 아니고 falls and dies. 지네들 대통령 아니다 이거지- _-)

설마, 전두환? 노태우? 하면서 서브젝트 라인을 클릭했다.
3G 네트워크가 잡히지 않는 시골동네라 정말 느릿느릿하게 뜨는 화면이 답답했는데...
반쯤 뜬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고 해야하나...
말도 안 돼. 라는 말밖엔 나오질 않더라.

포괄적 뇌물공여 어쩌고 하고 돌아가는 수사 꼴도 참..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정말 어이가 없구나 싶었는데...

퇴임 후에는 성공한 농부가 되고 싶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
뭘 그리 잘못한 게 있다고. 좀 더 질기게 버텨줄 일이지. 성격하고는.

안타깝고 슬프다.

Speechless.
그리고 내 나라 한국은 정말이지...hop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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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살아가다 2009. 4. 28. 22:41 |

귀찮아서, 세차할까 생각하면 비가 와서- 
등등의 핑계를 댄 지가 어찌나 오래됐던지. 

쨍쨍 맑았던 일요일 오전, 정말 오랜만에 세차를 했다. 
물론, 차에서 내려서 스크럽하기는 또 귀찮아서
자동세차로 휘리릭 해결하고 말았지만.

프리림도 길었지만, 그 이후 열흘간 스케줄 역시 혹독했다.
주말의 햇살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던 일요일, 
Christiansburg가는 길에 있는 세차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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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살아가다 2009. 4. 12. 11:53 |
2009년 4월 11일, Preliminary Exam Day 11

후반 급격한 체력저하에 시달리는 중. 
그러고보니 이틀 째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도서관에서 픽업해야 할 책이 한 권 있지만, 
그냥 있는 자료나 잘 활용할래 라는 핑계로 가지도 않았고.

이 논문은 이렇게 써먹어야지 끄적끄적 노트를 하다가,
꽃분홍색 펜을 보고서는 또 색이 이쁘다고 흐뭇하게 웃다말고 
갑자기 자신이 참 웃겨지는 이 상황은 또 뭘까. - _-;;

내가 지금껏 써 놓은 response의 수준을 생각하면 잠도 안와야 정상이지 않냐고!!
어쨌거나.  또 읽고 쓰고 고쳐야지. 끊임없는 입출력의 무한반복-으으!

나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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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살아가다 2009. 4. 8. 02:43 |
2009년 4월 7일: Preliminary Exam, Day 7

2001년 봄학기, 1학년이었던 나는 동아리 활동하기에 바빠서, 
학과 공부는 (일반 물리나 역학처럼 로켓에 당장 관련이 있어보이는 게 아니고서는) 
시험점수를 위해서만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 후다닥 벼락치기를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발목을 잡을 줄이야. 

나는 대체 왜 1학년 1학기때 선형대수학을 소홀히 했더란 말이냐! 

프리림 보는데 필요해서 리뷰 논문 보면서 social network analysis를 독학하다가...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linear transformation을 비롯한 개념들에 좌절하며 주절주절. 

그나저나 나는 왜 또 티스토리에 들어와 있는 것이냐.  -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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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not alone

살아가다 2009. 4. 4. 14:55 |

200943일  Preliminary Exam, Day 3


자료가 필요해서, 개념이 이해가 안가서, 혹은 답답해서-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거나, 스테이터스를 남기면 바로바로 답이 온다. 

필요한 자료(+알파)를 첨부해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서, 진심어린 격려를 담아서.

(리아나씨는 초코우유에 베이글을 기숙사로 배달해주기까지. ㅠ_ㅠ)


Leanna, Sunwook, Kristen, Ranjana, Dee, Yoon,  

그리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모든 친구들. 


솔직히 대학원 생활이라는 게-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고충이라는 게 있다보니,

진심으로 기댈 수 있는 건 가족들보단 오히려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친구들인 경우가 많다.

 

고마워. 혼자가 아니라는 건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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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결혼?

살아가다 2009. 3. 30. 11:32 |
뜬금없이, 것도 페이스북에다 will you marry me? 으응?
정말 요새 아이들은 참 이해 불능이로구나. ㅎㅎ
뜬금없는 친구 동생의 장난 덕분에 별 생각없이 흘려보내던 
일요일 밤에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으하하. 

아, 아무튼- 수요일부터 프리림 시작. 
나름 예상되는 주제별로 논문들을 그루핑해서 킨들에다 넣어놨는데,
듣자하니 전혀 예상 밖의 문제들이 나오곤 한댄다. 크. 

물론, 혹시나 해서 킨들에 논문들을 다 넣어놓기는 했지만 
사실 종일 도서관에 처박힌 채로 컴퓨터 앞에 붙박이마냥 붙어 있을거라서 
킨들에 든 논문 볼 시간이 전혀 없으리라는 건...이미 알고 있다. ㅜ_ㅜ 
아가, 대신 이번 학기 끝나고 썸머 되면 미뤄둔 책들 모조리 읽어줄게. 

아무튼, 2주에 걸쳐서 대략 A4용지 60-80장 분량의 리튼 response를 내고-
5월 8일에 내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커미티 멤버 네 분 교수님들이랑 두 시간 가량 구술시험이 있다. 

싸이월드도 닫았고, 맥쓰사와 이북클럽 및 티스토리도 북마크 메뉴바에서 뺐다. 
오늘은 대청소도 했고, 2주 동안 먹고 살 비상식량- 햇반 한 박스에 각종 3분 요리..기타등등; 도 미리 장만.
두두둥. 바야흐로 프리림이 코 앞이로군!  >_<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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