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9.05 Back in Virginia, 학생이었지-나.
  2. 2011.12.02 선생님들 4
  3. 2011.11.30 Apartment Hunting 2

지난 1월에 오레곤으로 인턴을 하러 떠나서, 지금이 9월. 

원래는 인턴십 떠나기 전에 논문 실험을 모두 끝내고 떠날 계획이었는데,

그치만 실험이 자꾸만 캔슬되고, 실험 참가하다가 말고 피험자들이 drop out 하는 등, 

악재가 겹쳐서 원래 계획했던 세션 수의 75퍼센트밖에 못하고 오레곤으로 떠나야 했다. 

그렇게 반 년 넘게 무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다가, 그간 벌어놓은 휴가를 다 써서 학교에 실험하러 돌아왔다.


목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밤부터 실험을 시작했다. 첫 팀은 퍼포먼스가 그저 그랬고, 

두 번째 팀은 세션 캔슬에 리스케줄에 우여곡절 끝에 화요일인 오늘이 돼서야 세션 시작. 

약간 무리다 싶은 리크루팅 끝에, 세 번째랑 네 번째 팀은 어찌어찌 스케줄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수요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니까, 적어도 월요일까지 데이터 컬렉션을 끝낼 수 있음 참 좋겠는데.

사실- 수요일 아침에라도 실험 끝낼 수만 있으면 진짜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실험할 작정을 하고 오긴 했다. 


오늘 아침엔 닥터 비와 리사를 함께 만났다. 실험 진행 상황, 졸업 스케줄, 디펜스랑 커미티 이야기 등등...

잡 서치 이야기도 했는데, 끝내기 전에 풀타임 오퍼를 받고는 회사가서 일하면서 데이터 분석하겠다며 

난 학생들이 실제로 끝을 내고 디펜스를 한 케이스가 정말 10퍼센트가 안 된다고.

...선생님이 매니저랑 어떻게 협상하는 게 좋을 지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그 미팅을 끝내고 코딩 관련해 여쭤볼 게 있어서 T선생님 방에 들렀었다. 

연구 이야기, 회사 이야기, 동네 이야기, 떠난 친구들 이야기, 아직 여기 있는 친구들 이야기 등등을 하다가

피츠버그로 간 L이야기가 나와 한참 two body problem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엘이랑 코디는 참 잘 된 거죠- 저는 요즘 포틀랜드에 있고 조엘군은 디씨에 있어서 힘들어요.

T선생님도 남편은 엔지니어고 선생님은 아카데미아에 계시다 보니, 

같은 도시에 job 잡기가 힘들어서 무려 10년째 주말부부 생활을 했는데, 

어느 한 사람이 희생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라고-

안 그래도 그 때문에 곧 햄튼에 있는 remote campus로 떠나신다고 했다.


지난 목요일에 도착하자마자 리사랑 만났을 때도 그랬고, 

오늘 코어드바이저 두 분 다 만났을 때도 그랬고, 

아까 T교수님 방에 갔을 때도 그랬고-

사실 교수님들이랑 어찌보면 그리 매끄럽지 못한 한 해를 보내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언을 구하고 어떤 잔소리를 들어도 마음이 푸근했다.

같이 그랜트 일을 하고, GRA로 돈을 받고 그래서 보스와 직원 관계이기도 했지만, 

역시 이 분들은 선생님이고 나는 학생이었던 거구나, 싶더라. 


학생 노릇을 정말이지 너무 오래 했다고, 

이제 그만 졸업하고 move on 하고 싶다고 끊임없이 투덜댔지만,

오늘은 참, 학생으로 여겨주시고 토닥여주시고 꾸짖어주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감사해서, 

학생이고 아직 그 분들 손을 떠나지 않은 제자라는 게 너무 다행스러웠다.




Posted by CoolEngineer
:

선생님들

살아가다 2011. 12. 2. 00:34 |
서류 정리할 것들 때문에 커미티 교수님들한테 사인을 다 받아야해서-
오랜만에 사흘 텀으로 선생님들을 모두 만났다.

커미티 교수님들 중에 유일한 assistant professor인 우드로는
정말이지 오피스에서 얼굴보기 힘들기로 유명한 사람이라서,
수업 시간표를 확인해서 끝나는 시각에 맞춰 찾아갔다.
학부 3000 레벨의 Intro to human factors 클래스였는데
워워,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우루루 줄 서서,
실라버스 뒤져보면 다 나와있을 법한 질문을
교수님한테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학부생들...

한 10분을 기다렸다. 한 바탕 스톰이 지나가고-
선생님이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Oh, my. It's such a big class!"
"I know! Are you ready for this yet?"
"Haha, not quite. See, that's why I'm taking this internship."
"Yeah, and I suggest you stay there! Come back to get your degree and all,
but really, academia is crazy!"

사인 받아 나오면서 선생님들 반응을 생각해봤다. 
닥터 비는 인더스트리 쪽으로 간다고 영 싸늘한 반응을 보이셨고 (왜? ㅠ_ㅠ)
리사는 나보다 자기가 더 기뻐하면서 축하해줬고,
옆방 교수님은 진짜 좋은 기회라고 하셨고,
우드로는 그냥 거기 말뚝 박으래고.

닥터 비의 반응이 사실 맘에 좀 걸렸었는데-
(물론 남이 뭐라건 상관없지만, 그래도 지도교수님에,
이 필드에서 알아주는 대가에...그런 사람이 ㅠ_ㅠ 그러니까...)

이거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랬단 말이지. 

뭐 역시, 사람마다 성격도 다 다르고- 
그냥 자기한테 잘 맞는 거 찾아가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CoolEngineer
:
일단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서브리스를 내놨고 (과연 나갈까...:$)
힐스보로에 이사 갈 아파트를 한참 알아봤다. 
룸메이트에 데이기도 많이 데었고, 혼자 산 지도 꽤 오래됐어서 
아무래도 원베드룸 아파트를 렌트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internhousing.com이랑 apartmentratings.com에서
검색해서 리뷰를 읽어보고 리스트를 뽑았다. 

렌트가 싼 곳은 주변에 registered sex offender들이 여럿 살고 있다거나 (쿨럭)
리뷰를 읽어보면 게토라느니, 바퀴벌레가 많다느니 하는 말들이...;
학부 인턴 갔을 때 살았던 아파트에서 바퀴벌레들한테
하도 호되게 당했던 끔찍한 기억이 있어서,
리뷰에 벌레 이야기 있는 곳들은 모두 아웃.

그러고 나니 남은 몇 군데는 렌트가 적어도 지금보다 2-300불이 높다.
이 시골 동네에서 원체 싼 아파트를 구해 살다보니
기준이 많이 낮아져서 비싸다는 기분이 안 드는 건 아닌데,
어디 뉴욕이나 bay area라도 가게 됐더라면 어쨌을거냐고. 

렌트로 내는 돈이 소득의 몇 % 정도면 적당한지 검색해봤더니,
어느 정도 variation은 있지만 대략 25%를 상한선으로 잡는 듯. 
그래서 인컴 넣고 federal income tax랑 state income tax 세율을 계산해봤더니, 
이건 뭐 소득세만 몇 퍼센트를 가져가는건지 ㅠ_ㅠ 흑. 
암튼 지금 리스팅 해 둔 곳들의 렌트가 내 세후 수령액의 20-22퍼센트 정도로 나왔다. 
한 두 달도 아니고 1년이나 살 곳인데, 좀 괜찮은 아파트를 구해보기로 결정- 

그나저나, 첫 1주일을 extended stay 호텔에 있어야 할까,
아님 그냥 아파트 계약해 버리고 가는 게 나을까. 
직접 보질 못하고 리스 사인하는 게 불안하기는 한데...
사실 많이 둘러보고 결정하고 그런 거 귀찮아해서-

이 집 들어올 때도 사람들한테 귀동냥 좀 한 다음에
딱 한 군데만 보고 이 정도믄 괜찮네, 하고 바로 사인했었다.
그러고선 3년 가까이 잘만 살았는데 뭐. 
 
아유, 아무튼 가기 전에 approval 받아야 하는 서류도 굉장히 많고,
프로젝트랑 실험도 마무리 해야하고, 이사갈 준비도 해야하고-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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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나 인턴 간다는 얘길 여기 썼던가?
오는 1월부터 12월까지- 그러니까 내년 한 해 동안
인텔에서 Human Factors Engineer Intern으로 일하기로 했다.
이사갈 곳은 Hillsboro, Oregon :-) 
변화가 필요하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러댔는데-
기다려오던 기회가 와서 덥석! 즐겁게 기다리는 중이다.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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