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7분, 오늘치 논문데이터 분석 끝. 


그나저나 또 돌아왔다, UX testing madness. x)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WW25에 진행했던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느라 

밤 열 시 반까지 E네 집에서 둘이 머리 맞대고 일을 했다. 

통계 돌리고, 그림 그리고, 퀄리테이티브 코딩하고, 

결과 해석하고, 발표자료 만들고- 일 자체가 학교랑 비슷한 과정인데다, 

동료들도 다 내 또래고, 뭐 학교랑 다를 것도 없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오늘은 듀폰에서 엔지니어 아저씨들이 내려와서 

테스트 시스템 세팅하고 파일럿 하는 날이었던지라, 7시 반 출근- 

온종일 시스템 테스트하고 프로토콜 정리하고, 파일럿 세션하고,

그러곤 큐브로 돌아와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자잘한 일거리들 처리하고...퇴근하니 8시.

녹초가 될 법한 스케줄이었는데, 그래도 E랑 K아저씨랑 같이 일하면 

복잡하고 엄두 안 나는 일도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하곤 한다. 


퇴근하고 와서 주말에 잔뜩 만들어놓은 닭도리탕으로 밥 먹고, 

맥주 한 잔 마시고, 20분짜리 Daily show 에피소드 한 개 보고 나니까 얼추 9시.

조엘군은 파이썬 진도 나가라고 굉장히 귀여운 prompt를 보내왔는데,


그거 들여다보자니 머리는 복잡하고, 게다가 내일은 퇴근하자마자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C랑 컨퍼런스 콜이 있어서, 그 친구 데이터 분석할 게 밀려있는거지...

 

둘 다 퀄리테이티브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다보니까 inter-rater reliability 체크가 필요해서-

서로의 데이터를 맡아 코딩하고,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는 지 체크에 들어갔거든.

지난 금요일에 첫 미팅을 했고, 내일 저녁에 두 번째 미팅 및 본격적 데이터 스왑을 시작할 계획.


아무튼 언니랑 페이스타임에서 잠깐 통화하다 말고 시작해서, 후다닥 처리해 방금 끝냈다. 

논문 데이터 전사할 것도 있는데, 도저히 더는 일이고 뭐고 못하겠다...내일 아침엔 7시 출근이거든.


회사에선 짧으면 9시간, 길면 13시간 정도의 work day가 평균이고, 

프로젝트 세 개에 몸을 쪼개주려다 보니 굉장히 바쁘다. 

IXR 인턴들은 회사 업무시간에 자기 논문 데이터 분석도 하란다는데, 쿨럭.

부딪히면서 많이 배우는 중이고, 어느 정도 업무 패턴도 생겼다. 


그렇지만 역시, 퇴근하고 집에 오면 또 일이 기다리고 있고...

정신없고, 바쁘고, 하다못해 DMV가는 일, 장보러가는 것조차 부담이다.

주말에 하루, 바쁘면 하프데이는 작정하고 드라마나 보고 만화책이나 보면서 

절대 생산적이지 못한 아이템들에 뇌를 놀리는 이유도...하루나마 반나절이나마 좀 벗어나려고. 

(그러느라 매주 꼬박꼬박 한국드라마를 챙겨본다, 쿨럭. 신사의품격, 임메아리 완전 귀엽잖아!)


아무튼, 이 madness 안에서도, 휩쓸려가지 않고 내 페이스를 찾아가야 하는데.

힘내야지. 오늘은 recognition도 한 건 받았잖어. 올해 말까지 쓰지말고 꼬박 모아놨다가, 

스스로한테 뭔가 선물해줘야지. 300불까지 모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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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정말이지 이게 사는건가! 싶은 스케줄을 소화했다. 

프로젝트 세 개가 한 번에 돌아가니까- 회사에 있는 동안은 project 1에 올인, 

퇴근해서는 project 2, 주말에는 project 3 그리고 내 논문 데이터. 

그럼에도 일만 하고는 못 살겠어서 유로 2012 게임도 보고

오밤중에 영화보러도 가고 그랬으니 별 수 있나, 잠을 줄이는 수 밖에-


일단 frenzy mode는 지나갔고, 이번 주말엔 회사일은 없다. :-)

어제 백만년만에 Hmart에 가서 장도 잔뜩 봐 왔고-

토요일 치곤 일찍 일어나서 빨래 돌려놓고, 언니가 보내준 연아커피도 타서 마셨고,

얼굴엔 달팽이 팩 하나 붙이고 눈누난나 그림 좀 그리다가 블로그에 글 쓰는 중-


점심에는 축구 보면서 밥도 새로 짓고,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서-

밥 해 먹어야지. 달걀말이도 만들까봐. 새우도 사왔는데- 뭔가 stir-fry를 해 볼까.

오후에는 논문데이터 전사를 할 거고, 밤엔 오랜만에 요가를 좀 해 볼까. 

끊임없이 쫓기지 않는 이 여유로운 기분이, 사무치게 좋다.


스케치 클래스에선 primitive shape을 응용해서 실물을 놓고 그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마커로 shading하는 걸 배우고 싶어서 쿨그레이 마커를 두 개 샀는데, 아직은 잘...
Sketching for product designers 아님 Sketching basics 둘 중 한 권을 사려고 고민 중이다. :)


처음으로 그레이 마커를 써 본 스케치. 라인도 엉망이고 셰이딩도 멋대로지만 뭐, 그래도 첫 시도니까. 


언니가 생일선물로 사 준 전화기 케이스! :) 

캠퍼스 안에서 돌아다닐 일이 많은데, 가방없이 다니다 보니까 

늘 전화기나 지갑, 둘 중 하나는 빼 놓고 다녀서-


둘이 합쳐진 게 필요했거든. 신분증이랑 카드 한 장, 그리고 전화기. 

컬러도 디자인도 질감도 다 맘에 쏙 드는데, 이름까지 인그레이빙 해서 보내줬다. 헤헤. 


일관성 없는 사진의 나열이지만- 

색이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Cornelius pass roadhouse 앞의 들꽃. 

목요일에 실험 다 끝내고 회식하러(뭐, 동료들이랑 뒷풀이 삼아 밥먹고 맥주마시고 

법인카드로 긁었으니 회식-맞겠지?) CPR에 갔다가 찍은 것.


 
6월 23일...2012년도 참 쏜살같이 지나가는구나.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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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22.6

일하다: Intel life 2012 2012. 6. 3. 13:47 |

1. Work

WW23.6 = Saturday, June 2

이번 주에는- 3주 가량 혼자 맡아 공을 들였던 (이라고 쓰고 엄청 스트레스 받았던, 이라고 읽는...) 

태스크를 마무리했고, 딜리버러블 발표하고 나서 칭찬도 꽤 들었다. 

그런데 이게 또 반대급부가 있는 게, 이게 내가 계속 하고싶은 종류의 analysis라고는 못하는데, 

기대치를 넘긴 결과물을 내놓으니까 우리 보스, 소피야 그 분석방법, 여기도 써먹자 저기도 써먹자-

끙. 어쨌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밀고 가봐야지. 그래도 덕분에 새로 맡게된 프로젝트는 

또 꽤나 재밌는 영역의, 내가 아직 해 보지 못한 쪽에 있는 거라서 기대하고 있는 중. 


2. School

이건 뭐 락크릭 트레일 건너는 민달팽이보다도 더 느리게 진행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주중에도 퇴근해서 조금씩 데이터 분석을 했고, 오늘은 한 네 시간쯤 트랜스크립션을 했나...

고될 거라는 거 예상했고, 그랬음에도 잡아야 하는 기회니까 감당할 수 있다 생각하고 온 거면서.

이 간사한 원생의 뇌는 끽해야 넉 달 반, 그 짧은 기간에 회사원 코스프레에 완벽 싱크하셔서는,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 주말인데 또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게 참 부담스럽다. 

회사일만 해도 사실 일주일에 적어도 50시간은 들이고 있는 실정이라 더 그렇겠지만. 


3. Living in Oregon

일단...여름이 되니까 대체 해가 질 생각을 않는다. 노스웨스트가 이런 걸 다 잊어버리고 있었다. 

밖이 아직 훤하니까, 생각하다가는 밤 열 시가 돼도 저녁을 못먹는 사태가. 하루가 길어진 기분이긴 한데, 

글을 쓰거나 데이터를 들여다보거나 하는 건 해가 떨어져야 집중이 잘 되는 타입이라 난감하다. 

조엘군은 두 번, 여길 다녀갔다. 내가 4월말에 디씨엘 한 번 갔었고.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서로가 빠진 일상이 얼마나 삭막한가 하는 것. 가끔 울먹-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 


4. And other things...

스케치 클래스는 느릿느릿 진행이 돼서 shadow casting 하는 걸 배웠고, 헝거게임 시리즈 두 권을 읽었고,

새로 들인 20mm 렌즈가 완전 맘에 들어서 사진도 (그래봐야 일상 스냅이지만) 꾸준히 찍고 있고, 

커피머신을 hack 해보겠다고 맘먹은 지 몇 달만에 드디어 arduino 킷도 주문해서 그제 받았고, 

운동은 가뭄에 콩나듯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손놓진 않았으니까, 조금씩 페이스를 올릴 참이고-

2000년생 늙다리 비틀씨는 엔진룸에 든 호스란 호스는 죄다 갈아줘야 할 모양이고-

올 크리스마스엔 파리엘 가자고 조엘군이랑 계획을 세웠는데, 과연 가능할 지 잘 모르겠고...


그리고 사진들-


조엘군 PDX에 내려주고, 주차장으로 건너오던 길. 

울어버려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는데, 그 와중에 mf로 흐리게 찍음 딱 그렇게 나오겠지 싶었다.



워터프론트에서 본 윌라멧 리버 (...맞나? -_ - 강이 두 갠데, 윌라멧 아님 컬럼비아겠지. 서울처럼 다리가 많다, 여기도.)




Multnomah falls. 꽤나 높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게- 멋지긴 했는데, 

작년 여름에 나이아가라 다녀온 뒤로, 사실 폭포는 뭘 봐도 시큰둥하다.

대신 여긴 북한산 높이쯤 되는 산이 주루룩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어서 하이킹 가기 좋은 코스더라. 




버지니아랑은 정말 딴판인 나무들. 하이킹 가서 사뭇 다르게 생긴 나무며, 

전혀 다른 종류의 이끼며 풀이며 꽃이며 보는 게 재밌다.




나 사는 아파트 바로 뒤엔 rock creek trail이라고 산책코스로 괜찮은 짧은 트레일이 있는데, 

봄에는 뱀들이 길 건너느라 사람 간 떨어지게 하더니, 요즘은 달팽이 천국이다. 

민달팽이도 있고 껍질 있는 놈들도 있고...특히 민달팽이가 많다. 어찌나 느릿느릿 다니시는지. 




늙다리 비틀씨 체크엔진 라잇 때문에 주 인스펙션을 통과 못하셨다. 끙. 고치려고 정비소에 맡겼는데, 오래 걸린대서...

굳이 누구 불러 태워다 달라기엔 2.5마일이라 너무 가까워서 그냥 집에 걸어왔다. 

Cornelius pass road를 걷는데, 길에 꽃이 지천이라 지나치면 꽃향기가 확, 하고 덮쳐온다. 

처음보는 들꽃들이 많았는데, 참 이쁘더라. 차 몰고 지나갈 땐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





지난 크리스마스에 조엘군 동생 아일린양이 선물해준 나무 비행기. 집엔 비행기 여기저기 늘어놓고-




가끔 동네 와인 마시고, 배틀스타 갈락티카 보고- 뭐 여전히 그러고 살고 있다. 





사진은 모두 Panasonic GX1, panasonic 20mm f1.7 렌즈 조합.

그나저나, 3:2로 찍으니까 너무 없어보인다. - _-;; LCD 사이즈에 맞아서 그렇게 찍고 있었는데, 바꿔야겠구나.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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