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대다'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4.07.18 주절주절, 지난 1년 2
  2. 2012.03.13 Why God never received a PhD 1
  3. 2011.12.31 써 두고 싶었던 말
  4. 2011.08.06 실험, 저녁, 수다.
  5. 2011.06.30 Another day in Northern Virginia
  6. 2011.06.14 까꿍!
  7. 2011.03.28 3월의 눈
  8. 2011.02.20 Can't sleep.
  9. 2011.02.14 Number Theory
  10. 2011.02.08 Telegram

세상에, 티스토리에 글을 안 쓴지 적어도 1년은 된 것 같다. 

작년 여름쯤에 Ranger Confidential을 읽다가 리뷰를 쓴 게 마지막이었을테니까. 


지금은-

고양이랑 함께 살고있고

10년간 정들었던 고물차를 팔고 새 차를 샀고

생애 첫 특허도 파일링했고

오래오래 만난 남자친구와 약혼도 했고

국립공원도 두 군데쯤 더 다녀왔다. 


아무튼,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


내가 여기 글을 안 쓰게 되었던 이유는, 

회사 IP세팅 탓인지 뭔지 도대체 로그인 유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 뭘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굳이 문제를 해결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암튼 정리해서 써 보고 싶은 주제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텍 업계에서 취업하기까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던 것들

2. 이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정리해보고 싶은 미국에서의 새내기 UX리서처로서의 직장생활 이야기

3. 결혼 준비하면서 맞닥뜨리는, 이런저런 일들에 대한 단상

4. 미국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도저히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랑 매치를 못하는- 한국의 채용문화, 기업문화에 관한 것들 

(물론 이건 내가 겪어보지 못했으므로 꽤 리서치를 해야할거고, 영어로 써야할 주제)


뭐가 달라졌는지는 몰라도, 로그인 유지가 되는군. 끄끄.




Posted by CoolEngineer
:
[from a friend's facebook posting]

Why God never received a PhD
1. He had only one major publication.
2. It was in Hebrew.
3. It had no references.
4. It wasn't published in a refereed journal.
5. Some even doubt he wrote it by himself.
6. It may be true that he created the world, but what has he done since then?
7. His cooperative efforts have been quite limited.
8. The scientific community has had a hard time replicating his results.
9. He never applied to the ethics board for permission to use human subjects.
10. When one experiment went awry he tried to cover it by drowning his subjects.
11. When subjects didn't behave as predicted, he deleted them from the sample.
12. He rarely came to class, just told students to read the book.
13. Some say he had his son teach the class.
14. He expelled his first two students for learning.
15. Although there were only 10 requirements, most of his students failed his tests.
16. His office hours were infrequent and usually held on a mountain top.
17. No records of working well with colleagues.  


푸하하하핫. ㅋ_ㅋ 
Posted by CoolEngineer
:

써 두고 싶었던 말

재잘대다 2011. 12. 31. 06:16 |
1.
어제 문득, 나는 허영심이 넘쳐나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그 방향이 눈에 바로 띄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물건,
(예를 들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가방이나 구두 같은 것)쪽으로 튀지 않았을 뿐.

왜 그런 realization이 들었는 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제 떠올랐을 때 바로 적어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2.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은?
김근태 의장의 타계 소식을 듣고 이런 저런 기사들을 읽다 굉장히 답답해졌다. 
중학교 때 배웠던 국사교과서엔 한국 근현대사가 죄다 뭉뚱그려서 반 페이지 정도 기술돼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국사를 배우기는 했던가? 그 때만 해도 수능 필수 과목이었으니까, 아마도 배웠겠지-
참고서에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챕터를 읽고
왜 지금까지 이런 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지, 속이 울렁거렸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에서 뛰쳐나오지 않고 3년을 꼬박 채웠더라면, 좀 더 의미있는 것들을 배웠을까.

내가 다녔던 그 학교에선, 국영수를 참 철저하게도 가르쳤었다. 
국어A, 국어B, 문학-이렇게 국어 세 과목,
영어회화, 영어A, 영어B- 이렇게 영어 세 과목,
수학A, 수학B, 수학C-이렇게 수학 세 과목. 

미국 역사를 읽고 싶다면 Howard Zinn의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읽으라고들 하는데,
한국 근현대사를 읽고 싶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건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지...주변에 역사를 전공한 친구라곤 없는 공대생의 비애라니.
Posted by CoolEngineer
:
오늘은 VT CAVE에 가서 친구 E가 진행하는 실험에 참가.
CAVE environment 안을 돌아다니면서 데이터를 보고 최소, 최저값을 찾는다거나
다른 종류의 데이터 간의 상호 관계를 유추하는 task였는데, 꽤 재미있었다. 
실험 전 연습 태스크, 실험, 중간 questionnaire, 후 인터뷰까지 합쳐 거의 3시간이었나-
실험 끝내고는 같이 저녁 먹으러 갔다가 두어 시간 쯤 수다떨고 돌아왔다. 

E는 2년 전 쯤 조엘군 룸메이트로 처음 알게 된 사인데, 

만나서 몇 시간이고 편하게 떠들 수 있는- 말이 잘 통하는 몇 안되는 친구들 중 하나다. 

따져보면 나한테 있어  '편하게' 떠든다, 의 기준은 꽤 복잡한데, 
누구를 만나 이야기를 오래 했다고 해서 꼭 편했다는 건 아니거든. 
a. 돌아오고 나서 괜히 내 속을 다 뒤집어 보여준 기분일 때도 있고,
b. 상대를 entertain 하느라 쇼를 하고 돌아온 기분일 때도 있고,
c. 자기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상대방에게 휘둘리다 온 기분일 때도 있고...

보통은 정말 가까운 몇몇의 상대를 제외하고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
앞의 a, b, c가 정도의 차이는 있되 섞여있게 마련인데,
E는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아서, 대화가 굉장히 즐거운 상대. 

아무튼, E 덕분에 꽤 재밌는 오후를 보냈다.
Posted by CoolEngineer
:
조엘군은 작년 10월부터 노던 버지니아에서 일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은퇴한 할머니의 condo에 방 하나를 빌려 지내다가
지난 주말, 드디어 원베드룸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내 스케줄이- 가을학기가 시작되면 데이터 컬렉션으로 바쁠테고
아마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여름 동안 최대한 얼굴 좀 자주 보자는데 동의했고,
일이야 뭐 랩탑만 끼고 있으면 어디서든 하는 거니까
굳이 블랙스버그에 있어야할 이유도 없고-
교수님이랑 이번 주 미팅은 스카이프 통해 하기로 했고-
(뭐 이렇게 clause가 많으냐- 헥헥)
해서 적어도 인디펜던스데이까진 있다가 갈 예정. 

봄학기 끝나고 한동안 밤올빼미가 되었었는데,
직장인 조엘군 덕분에 다시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는 중.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엘이랑 같이 아침먹고
조엘군은 출근하고 나는 동네 한 바퀴 조깅하고선
나가서 드라이 클리닝 할 것들 드랍하고 도서관에 일하러 왔는데-
아으, 정말 노던버지니아의 트래픽이란 시간을 가리지 않더라. 
50번은 하루 온종일 yellow 혹은 red 상태라는 말이 맞았어.

암튼 오늘은 트랜스크라이빙 끝낼 것이 하나,
Quote 따서 교수님한테 보내고 리뷰 페이퍼 관련해서 re-reading list 뽑아서
아이패드에다가 이번 주+다음 주 읽을거리 폴더 정리하는게 목표다. 

오늘 저녁밥은 조엘군이 하기로 했으므로,
일만 끝내고 서점가서 A Song of Ice and Fire 찾아보고 집에 가야지 _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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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꿍!

재잘대다 2011. 6. 14. 08:44 |
친구 결혼식 리셉션에서, 꼬맹이와 아버지의 peek-a-boo 놀이가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 

 (iPhone 4, Camera +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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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눈

재잘대다 2011. 3. 28. 23:21 |
오늘이 벌써 28일이니, 3월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침에 나와보니 새벽부터 내린 눈이 소복이 쌓였다.

지난 주 워낙 따뜻했던 날씨 덕에 벚꽃이 동네 여기저기 화사하게 피었는데,
오늘 아침엔 꽃 위에 눈이 올라앉아 정말 눈꽃이 되어 있었다. 
흐린 하늘 뒤에서 비추는 넉넉한 빛에 연한 분홍의 꽃, 그리고 눈송이. 
평소의 채도라곤 간 데없고 흐릿하고 부드러운 아침이었다.

그 사진을 찍어보려다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30분이 더 걸렸다.  
하지만 역시- 나중에 집에가서 사진을 풀러봐야 알겠지만,  
조그만 카메라론 무리다. DSLR을 가지고 나왔음 좋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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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t sleep.

재잘대다 2011. 2. 20. 15:10 |
1. 
답답하다. 잠도 오지 않는 걸 보면, 그래. 
어떻게든 내일은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

오해가 있어 그걸 풀어놓게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괴로울테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웃으며 본다면 그건 더욱 씁쓸한 일일테지.

혹시라도 gchat에서 내가 놓친 게 있나 싶어 다시 한 번 챗 로그까지 뒤졌다. 
1월 24일. That was the last time I talked to her. 
캘린더를 다시 열어보니 바쁘긴 바빴다. 그렇대도...

So I know I never got over that night when she completely shut me out.
Ever since, it was never the same. But I tried to mend things with her, and it seemed to work- to a degree.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언제나 불평하는 아이가 되어 버려서, 우울한 존재라 밀려난 걸까.
가끔 turtle up 할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위험 수위다. 


2. 
여기서 한 시간 반쯤 떨어진 곳에 있는 스키장엘 갔다왔다. 
조엘군에게 스노보드를 가르쳤는데, 꽤나 넘어지면서도 즐거워해서 다행이었다.
내가 보드를 처음 배웠을 땐 정말 보드신고 일어나는데만 한 시간이 넘어 걸렸거든.
넘어지고 또 넘어지느라 재미있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조엘은 운동 신경이 있어 금세 늘더라. 아직 토엣지를 불편해 하고,
턴 하면 넘어지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보드를 컨트롤 할 줄은 알게 되었음.

오후에 도착해서 타다보니 정말 오랜만의 야간 보딩. 
별 보면서 내려오는 재미가 쏠쏠했다. 자연설이었음 더 좋았을 걸.
다음 시즌에는 눈 많이 내리는 12월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약속.


3. 
아무튼. 자야하는데. 
브런치 약속이 있고, 그 뒤 오후엔 아마도. 
내가 일부러 피하지 않는 한은 L과 셋이 만나게 되겠지. 
아무래도, 그냥 웃으면서 잘 지냈냐고 물어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 나는, 웃어야하나. 허허, 하고서.
어차피, 다시 예전처럼 허물없는 사이로 돌아갈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

그냥, 약간은. 허무하다. 
타인에게 마음쓰는 모든 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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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Theory

재잘대다 2011. 2. 14. 17:20 |
꽤나 러프한 한 주를 보내놓고, 주말에 DC에 다녀왔다. 
토요일 저녁엔 같이 shrimp scampi 만들어 먹고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는데-
전보 얘기가 나왔던 김에 대화의 주제는 Sophie Germain 소수. 
2부터 하나씩 소피 저메인인지 아닌지 2곱하고 1더하고를 계속 해 보다가
숫자가 커지면서 조금씩 속도가 느려졌는데, 83이 되니까 조엘군이 갸우뚱, 하는거다.
83에 2를 곱하면 166, 1을 더하면 167. 머릿 속에 떠올려보고 막바로 167 소수 맞잖아, 라고 말했더니 
어떻게 알아? 응, 소수 맞는 것 같은데. 딱 기분에. 그랬더니 증명을 해 보라는 거다.  
머릴 굴려보다 한 자리수 약수가 없고, 소수의 (거듭)제곱이나 소수끼리의 곱이 아니면 소수, 란 결론을 내놓고
11의 제곱이 121이고 그 다음 소수인 13의 제곱은 169라서 167보다 크니까, 167은 소수가 맞지 않나?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사실 소수끼리 몇 개 곱하고 어쩌고 하다보면 167 근처 숫자는 더 많이 나오겠지...)
조엘군이 다 듣더니 끄덕끄덕 하고는 That makes a lot of sense, 하면서 등을 투닥투닥 두들겨 주었다. 
그러더니, 하는 말. Is 167 a Sophie Germain prime? > _ <
7로 끝나니까 2곱해서 1더하면 끝자리가 5잖아, 그럼 5로 나눠지니까 아니네.
그러게- 끝자리가 7인 소수는 무조건 소피 저메인이 아닌 거구나. 우리 이거 소피킴 프라임이라고 부를까?

뭐, 암튼 이러고 놀았다고.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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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gram

재잘대다 2011. 2. 8. 17:07 |



오늘, 태어나 처음으로 전보를 받았다. 
Bismuth의 원자 번호가 83이라는 것도 알았고,
83은 2를 곱해 1을 더해도 소수가 되는 
Sophie Germain Prime 이라는 것도 알았고,
83세가 되면 두 번째 Bar Mtzvah를 축하한다는 것도 배웠으며-

그리고, 
우리가 만나기 시작한 지 83주가 되었다는 것도.


아날로그 맛이 묻어나는,
타이프라이터로 찍어 보내온 전보.
:-) 
고마워, 조엘.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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