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대다'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09.08.12 2009년 8월 11일- 오늘같은 날은. 2
  2. 2009.08.03 Sometimes 2
  3. 2009.07.30 트위터에 허본좌 등장-
  4. 2009.06.15 Life, as is-
  5. 2009.06.14 One of those days-

제대로 잠을 못잔 날은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지 못하다.

아침 첫 커피를 마시려고 그라인더에 커피를 갈았는데,
너무 가늘게 갈려서 크레마가 검붉게 나오는 에스프레소. 
그럭저럭 챙겨마시고, 요거트 하나 집어들고 연구실로.

교수님하고 미팅까지는 좋았는데. 길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이야긴 다 했고,
대충 타임라인이랑 플랜도 나왔고, 졸업생들 프로포절도 샘플로 받아왔고, 
이 정도면 어디 한 번 해 볼만 하다는 기분에 한껏 들떴었어. 

그렇지만 그것도 한 순간, 곧 엄습한 writer's block에 또 좌절하다가-
프리림을 막 시작한 친구에게 커피메이커도 빌려주고
빵도 좀 가져다 줄 겸 다시 학교로 향했는데, 
가는 도중 스탑사인에 제대로 서지 않았다고 티켓먹고. 
오피스 갈 때 원래 토거슨 쪽으로 좌회전 안하는데, 
하필 오늘따라 그 길로 가다가. 왜 그랬다니. 쳇. 

주말에 DC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놈은 전화도 한 통 없고. 
대책없긴. 이러다 내가 확 back out 해버리면 어쩔 셈인지. 

후. 아무튼, 이래저래 심적으로 많이 지친 화요일 밤, 이런 생각이-

뭐 자폐증상이라고 불러도 좋고,
인생 재미없게 산다고 욕해도 상관없으니까,
다른 누구도 케어하지 않고 혼자 hermit마냥 
아파트에 콕 박혀서 인터넷으로나 소통하면서.
프로포절 백 장쯤 쓰기 전까지 밖으로 안나갔음 좋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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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imes

재잘대다 2009. 8. 3. 01:31 |
It freaks me out how much of my personal information is floating around the internet. 

물론 내가 공개해도 좋겠다 선택한 것들이 오픈돼 있는 거긴 하지만, 
꼭 내가 의도한 바 대로 정보가 흘러가지는 않더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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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허본좌의 등장으로 트위터가 술렁댄다. 
대체 어떤 트윗이 올라올지 궁금해서 follow를 했는데,
Now he's following me, too. 
이 순간을 캡쳐 안 할 수가 없는 관계로. 하하. 


가끔 이런 인물도 등장해 주는 것이, 다크하기만 한 정치판에 웃음을 선사하고 좋지. 
한국같이 경직된 사회에 허경영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나름 놀랍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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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as is-

재잘대다 2009. 6. 15. 22:06 |

아침 일곱시 반이 되면 알람시계가 내 아이팟의 workout-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준다. (뭐 주로 태지형의 필승- 같은 것들)
더듬더듬 알람을 끄고, 반 밖에 안 떠진 눈을 하고는 부엌으로 나와 에스프레소 머신을 켠다.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깜박대는 히팅램프. 웅. 아침이구나. 

예열이 되길 기다리면서 거실에 나와 이메일을 확인하고- 영 흐릿한 바깥 날씨를 힐끔.
그래- 오늘은 날도 흐리고 좀 음산하니까...피아졸라! 아이튠즈를 켜놓고-
부엌으로 돌아와 커피를 담고, 힘이 영 안들어가는 손으로 어설프게 탬핑을 하고, 에스프레소를 내린다. 
(역시 탬핑이 제대로 안 돼서 아침 첫 커피는 늘 끄레마에 양말구멍 투성이. ㅜ_ㅜ)
뭐, 암튼 우유도 좀 스팀하고, 거품 가득한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거실로 돌아와서 블로그랑 싸이월드 확인.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동네 한 바퀴 조깅을 하는데, 오늘은 날씨 탓인지 영 나가기가 싫다. 

"부럽다, 싱글라이프라니!" 라는 언니의 코멘트를 보면서,
그러게. 이거 아주 여유작작 신난 싱글라이프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니는 한국에서 부모님과 복닥대며 살다가, 결혼해서는 또 남편과 아이와 복닥대며 살고 있으니까.

간섭할 사람이라곤 없는 이역만리 떨어진 외국에서, 하고싶은 공부 하면서-
게다가 학교에서 먹고 살 만큼 돈은 또 주니까, 부모님께 죄송하지 않아도 좋은 이런 생활이라니.
유학생활 힘들지 않느냐고들 많이 물어보시는데- 사실 할 말이 없다; ^^ 
뭐 가끔 self-esteem을 심히 좀먹는 자학상태가 찾아오긴 하지만, 대학원생들 다 그런거지 뭐.

벌써 여덟 시가 넘었다. 준비하고 나가야지. 
퇴근하는 길에 마늘을 좀 사와야겠다. 
오늘 저녁엔 뭐가 됐든 팬프라이드 갈릭을 좀 곁들일 생각.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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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those days-

재잘대다 2009. 6. 14. 04:57 |

집에 돌아오는 길, 근처에 사는 선배한테 들러서 한 잔밖에 안마셨다는-
초콜렛 향이 난다는 나파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얻어왔다. 

친구한테 빌린 배틀스타 갈락티카 디비디를 넣고,
리델의 무식하게 큰 보르도 글래스에 와인을 따르고, 한 팩에 1불 65센트 주고 사온 딸기 한 팩,
그리고 나파에 갔을 때 와이너리에서 사왔던 카베르네 소비뇽과 다크초콜렛을 섞어 만든 초콜렛 스프레드를 꺼냈지. 

홀짝홀짝 와인 마시면서 디비디를 보는 것 까진 좋았는데,
커넥션 중독인 나는 그 와중에도 아이챗을 켜놨더랬다.

와인 준 선배 왈, "지금 Y랑 Cono Sur 블랑 사다 마시는데 맛있어!"
"아, 나도 블랑! " 
"반 병쯤 남았는데 지금 뛰어오면 마실 수 있을지도..."

...당장 디비디끄고 와인이랑 초콜렛이랑 딸기랑 다 챙겨들고 선배네 집으로 직행;

그렇게 셋이 앉아 와인 두 병을 마시다 결국 집에 있는 맥주까지 
기네스, 칼스버그 할 거 없이 죄다 닥닥 긁어 마시고-
떠들다보니 새벽 다섯 시 귀가....  - . -)a

뭐, 암튼 그랬다는 얘기. 
주절주절. 요새 사는 게 이렇다. 

다음 주말에는 프로젝트 미팅 건으로 교수님이랑 피츠버그에 간다.
내일까지만 여유부리고 슬슬 미팅준비 해야지;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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