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무려 2014년이었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이직을 하면서 다른 주로 이사를 했고, 여기 글 쓸 무렵만 해도 꼬꼬마 주니어 리서처였는데 이제 테크 업계 만 8년 반을 넘긴 시니어이자 올해 덩치가 확 불어난 꽤 큰 팀을 서포트하는 매니저가 되었고, 미국으로 국적을 바꿨고, 또 뭐 했니.

 

여기 꼭 쓰고 싶은 이야기가 달리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트위터에 140자 단위로 끊어 생각하고 쓰고 하는 버릇이 든 게 도움이 안 된다고 느꼈고, 인스타그램엔 도저히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들고, 페이스북은...뭐 일 때문에, 가족들 생사확인이나 하라고 유지하는 계정일 뿐이고. 해서 아무튼 6년을 넘게 방치한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 

 

세상에, 여기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대학원 다닐 때 정말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많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면서 박사를 하고, 인턴을 하고 운이 좋아 업계에 큰 굴곡없이 정착을 했구나. 요즘 주니어 리서처들이나 박사과정 학생들 멘토링 할 일이 있는데, 좀 덜 다그쳐야겠다. 나도 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어찌저찌 일하면서 다 배웠으면서 그새 올챙이적을 다 까먹고 내가 주니어들을 다그치고 있으니 원. 

 

사실 그제 다른 그룹 디렉터랑 로드맵 협상하는 미팅에서 세련되게 반응을 못하고 이불킥을 하다가 블로그 뒤져서 일하는 이야기를 좀 쓸까 했던 게 다시 이걸 연 이유였는데...며칠 지나서 그런가 그 이야기는 별로 안 쓰고 싶다. 

 

곧 인사평가 시즌이다. 준비해야지.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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