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살아가다 2010. 12. 6. 06:46 |
단단하게 구워진 조그만 진흙판이 짙고 푸른 물 속으로 조용히, 아주 천천히 가라앉는 그림이 떠올랐다.
나는 물결따라 흔들리는 배 위에 서서 입술을 깨물고는 고개를 아래로 꺾어,
갈색이 점점 옅어지고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걸 물끄러미 바라본다. 
투명한 햇살이 비치고, 매운 바람이 불고, 짙푸른 물이 뱃전에 출렁인다.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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