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다'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0.05.05 Lost promises
  2. 2010.05.02 Sunday Morning 11AM
  3. 2010.05.01 버터플라이, 떼창 프로젝트 3탄. 1
  4. 2009.10.16 Dunkin Donuts, 소회. 2
  5. 2009.09.13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2
  6. 2009.08.03 Jazz 4
  7. 2009.07.29 August 7, 2009
  8. 2009.06.10 National Geographic
  9. 2009.04.30 기억하다 1
  10. 2009.03.18 [드라마]SBS 카이스트 2

Lost promises

기억하다 2010. 5. 5. 11:24 |

트윗 지인분의 블로그를 들렀다가, '그녀'의 사진에, 
'나의 사랑. 나의 영혼.' 이라고 짤막하게 써 두신 포스팅을 보았는데-

그 사진에 담긴 애정 가득한 시선을 보면서,
나는 이미 저런 사랑을 할 기회를 모두 잃었다, 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연애도 하고 있으면서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런 기분이 든다. 이미 지나가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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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orning 11AM

기억하다 2010. 5. 2. 14:36 |

나른한 그녀의 삶을 한 장에 다 담아놓은 것만 같은 사진. 
그녀는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친구이지만, 나를 참 헷갈리게 하기도 한다. 

햇살이 눈부셨던 일요일, 늦은 아침. 
게으른 공기가 가득했던 그 거실. 


Nikon D70 + Sigma 30mm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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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떼창 프로젝트, 그 세 번째 결과물 :-)
이건 2월쯤 했던 건데 텀블러에만 링크해뒀다가, 여긴 이제서야 포스팅. 

지난 한 주 굉장히 힘들었다. 
일도 많이 겹치고, 며칠 째 하루 두 세 시간 수면에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고. 
오늘도 새벽 다섯 시에나 잠들어선 아침에 깨 침대에 앉으니-
정말이지 영혼이 모조리 소모당한 그런 텅 빈 기분. 

오랜만에 유투브에서 이걸 찾아서 듣는데,
마지막 모두의 목소리가 함께 부르는 부분이 참 좋구나. 
선한 마음으로 함께 부르는 여럿의 목소리에는, 치유의 힘이 있나보다.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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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kin Donuts, 소회.

기억하다 2009. 10. 16. 06:30 |
대학원에 오기 전, 한국에서 한동안 영어강사로 일했었다.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준비하고 출근하면 학원에 6시 10분쯤 도착했다. 
강사실에서 거울 보면서 심호흡 해가며 6시 30분 강의를 준비하고, 
아침반 세 클래스를 가르치고나면 열 시가 겨우 넘은 시각에 아침 shift가 끝났다. 
저녁 shift는 오후 다섯 시 반에 시작했고- 런치타임 프리토킹을 가르치지 않는 달에는
중국어 학원과 gym에 가기 전까지 보통 두어 시간쯤 여유가 있었지.

당시 회화 강의를 같이 하던 캐네디안 청년 브라이언, 
미국인 아저씨 마이클과 셋이 잘 어울려 다녔는데,
직장인들은 모두 출근하고 뭔가 묘하게 나른한 공기가 감도는
테헤란로를 가로질러 코엑스몰 맥도날드엘 간다든가,
혹은 섬유센터 1층에 있는 던킨도너츠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선
늦은 아침 커피를 '들이부으면서' 수다를 떨곤 했다. 

늘 시덥잖은 수다였다. 학원 측의 어이없는 행정처리를 성토한다든가,
고마운 학생, 웃기는 학생, 어이없는 학생 에피소드들을 줄줄이 늘어놓는다든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웃기는 일들을 같이 얘기하면서 깔깔 웃는다든가. 

마이클이 말했었다. 
넌 여기 오래 있을 아이가 아닌 것 같다고. 이 바닥이랑 안 어울린다고.
그냥 피식 웃고 말았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마이클이 내심 고마웠다. 

그 당시 내가 본 대치동 영어강사들에겐 정체모를 무기력감-이 늘 느껴졌었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나른한 공기는, 강사 생활을 오래한 사람일 수록 더 짙었거든. 
(대한민국 영어교육에 한 몸 바치겠다는 큰 뜻을 품었던 몇몇의 예외는 물론 있었음..^^)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돈이야 참 쉽게들 벌 수 있었지만, 
발전도 미래도 없다는 생각이 젊은 우리를 피폐하게 만들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어디까지나 내 사견이지만. 새벽과 밤에 일해야했던 split shift를 빼면, 들인 노력에 비해 많은 돈을 받았다고 생각함)

아무튼, 적당한 sarcasm으로 똘똘 무장했던 우리의 대화는-
수도 없이 커피를 마셨던 삼성역 근처의 모든 패스트푸드점을 거쳐서, 
밤 아홉 시 반에 퇴근해 기네스 파인트를 마시곤 했던 wabar를 지나, 
금요일 밤에 꼭 가곤했던 포스코 빌딩 뒤의 치킨집으로 이어졌었지.

우리 동네에 (비록 주유소에 딸린 조그만 가게지만) 던킨도너츠가 생겼다는 이야길 들었다. 
던킨에 도넛먹으러 다니진 않지만, 그래도 동글동글한 폰트에 핑크와 브라운의 조합을 볼 때면,
2007년 초, 대치동의 늦은 아침- 나른했던 아침 공기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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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기억하다 2009. 8. 3. 15:43 |
재즈,를 듣기 시작한 건 1999년. 
친구가 빌 에반스의 앨범을 건네주면서였다. 


멋모르고 빌 에반스를 시디 플레이어에 집어넣고 있었는데,
그 전까지는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한 번도 말을 나눠본 적이 없었던 H가 놀라며 묻는다. 

"빌 에반스 좋아해?" 
"아, 친구가 들어보라고 빌려줬어요."

그 다음 날부터 H는 수많은 컴필레이션 시디를 구워 내게 안겼다. 
당시엔 별 생각없이 주는대로 듣고 시디 케이스에 꽂아놓고, 듣고 꽂아놓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그 때 들었던 것들이 Stan Getz, Miles Davis, Bill Evans를 비롯해 
올드스쿨 재즈 뮤지션들의 유명한 곡들은 다 망라하고 있었던거지. 

지금 H를 다시 만난다면 참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나저나, 오늘 Getz/Gilberto 앨범을 구입해서 신났다. :-) 
추천곡은 The girl from Ipanema와 Desafin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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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7, 2009

기억하다 2009. 7. 29. 03:00 |




A forwarded email. 
Dr. Nussbaum to his grad students, 
and then it was forwarded to me from one of'em. 

1 2 3 4 5 6 7 8 9 -
We sure do love playing with nu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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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Geographic

기억하다 2009. 6. 10. 23:12 |
Image source: http://www.magmaweb.com/i/files/nationalgeographic.jpg

NOVA에서 나온 다큐멘터리 DVD를 살까 싶어서 검색하다가,
문득 어렸을 때 여름 방학 내내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봤던 기억이 났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혹은 어쩌다 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집에 대략 몇 십 개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비디오 테이프가 있었고,
막내 이모 가족이 와 있었는데- 이모부가 원체 그걸 좋아라 하셔서, 
같이 앉아서 방학 내내 그 비디오 시리즈를 다 뗐었더랬지. 하하. 

GEO와 Newton에 파묻혀 살았던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National Geographic 다시 정기구독할까. 
킨들 버전은 없는 거 같애.
하긴, 사진이 생명인데- 컬러 킨들이 나오지 않고서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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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다

기억하다 2009. 4. 30. 15:20 |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각,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드는 기억에 다시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1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기억은 그 곳에서 길을 잃고 마구 헤맨다. 
열 여섯 살의 나는, 뭐가 그리도 당당했으며 어쩜 그리도 당돌했는지.

학산동. 포항여중. 우방아파트. 파인쿨. CDB. 논술팀 친구들. 지곡동. 밤하늘. 포항제철고. 150번 버스. 
포항문고. 시민제과. 나루끝. 십자당 약국. 포항공대. 영일대. 구름다리. 1학년동. 연학관과 예도관. 
학생회. 자주주간. 바른생활부 차장. 뿌리. 학교를 그만두던 날 친구들이 교문앞까지 이어줬던 인간띠. 

포항, 그 작은 도시를 추억하다.

마지막으로 포항엘 갔을 때가 스물 두 살이었다. 
그 때까지도 완전히 자라지 못했던 나는 뭔가 불편한 마음을 숨기고 
어색하게 웃다가 굳이 밤차를 잡아타고 서울로 돌아왔었지. 

언젠가는, 복잡한 감정따위 다 삭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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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카이스트.
고등학생 시절 일요일마다 챙겨보며 이공계에 대한 환상을 무럭무럭 키웠었는데.

그 동안 기계과 전공으로 한국에서 공과대학에 진학도 해 봤고,
로켓 연구회에 들어가 밤새 로켓만들고 세미나하고 대회나가고...(물론 다들 어울려 놀고 술도 마시고..ㅎㅎ)
동아리 생활이 전부였던 새내기 시절도 보내봤다.

그렇게 그렇게 10년이 흘러, 나는 산업공학과 대학원생이 되어있구나.

얼핏 생각난다...김주혁이 맡았던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선배에게 하던 대사,

"그래서, 박사가 되면- 그 다음은요?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줘요."

극 중 채영이가 INSA로 유학가던 상황이라든지-
밝은 가운데 중간중간 의미있게 그려지던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님들이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와 딜레마.
지금 다시 보면 또 다른 의미에서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생각하겠지.

물론,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만큼 공대 생활이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가끔 나도 그들처럼 열정적이었으면 하는 생각은 한다.

그리고...아름다웠던 그녀, 이은주.
이민우와 채림의 캐릭터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역시 뇌리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건 구지원이란 역과 이은주의 연기다.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그래도 다들 하나쯤은 허술한 구석을 가졌던 매력적인 그들.
10년이 흐른 지금, 그들은 모두 졸업했을까...누군가는 창업을 했을테고, 누군가는 교수님이 되었을테지.
검색을 해 보다 알게된 사실, 그 때 카이스트 학부생 신분으로 조연을 맡아 대학원생 '중희선배'를 연기했던 분-
이젠 류중희 박사님,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님이 되셨단다. :-)

그나저나 이 드라마를 어디서 구하지. DVD라도 출시가 됐으면 구입했을텐데.
SBS에서 다시보기로 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소장 욕구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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