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이야기

여행하다 2010. 10. 18. 12:12 |
이번 주말, 조엘군을 만났다. 
수요일에 블랙스버그를 떠났고,
찰스턴에서 토요일에 만났으니 사흘 만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인 B와 M의 결혼식.
토요일 오후에 도착해 일요일 아침에 떠나는 일정인데다
조엘군이 베스트맨이라 이래저래 바빠서 둘이 있을 틈이 없더라. 

나는 블랙스버그로, 조엘은 DC로 운전해가자면
겹치는 루트는 한 20마일 뿐, I-26와 I-95로 갈라져야 했는데- 
그리 보내자니 아쉬워서- 그냥 내가 80마일쯤 
더 운전하기로 결정하고 플로렌스로 detour를 택했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앞뒤로 같이 달리면서 
전화로 계속 이야기를 했다. 
결혼식에 왔던 친구들 근황, 연구 이야기,
이상한 날씨, 다음 번 여행 계획, 가족 이야기-
대화는 조근조근 계속 이어졌고
가을 햇살이 참 눈부셨다. 

둘 다 생각은 몇 달째 해 오고 있었겠지만-
오늘 처음으로 조엘군이 말을 꺼냈다. 
내년에 내가 졸업하고 나면- 함께 relocation 하는 것, 
지금부터 조금씩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어느 도시가 좋을 지 한참 같이 고민했다. 
결론은 안났지만, 큰 그림은 뭐- 서부로 가자, 는 정도? ^^;;

이야기하며 느낀 건- 정말 어디로 흘러갈 지 대체 모르겠다는 것.
내년 가을 쯤이면- 그래도 뭔가 명확한 게 있을까? 

아, 아무튼. 조엘군을 만났고 결혼식에 갔다왔다. 
이제 2주를 기다리면, 학회 가는 길에 DC에서 만날 수 있어.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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