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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1 암담하게만 보이는 한국의 미래.
한국에 있을 때는 어려서 그랬겠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지대한 관심이 있다고는 말할 수가 없지만, 적어도 시스템이 어찌 돌아가는지는 파악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하루, 하루 날이 갈 수록 밖에서 보는 한국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더욱 암담하다.

정치인들이 지탄받을 짓을 하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는 정말 이게 코미딘지 드라만지 분개하면서 글을 쓰기도 했었지만,
그 때도 요즘처럼 기가 막히지는 않았었다.

고등학생들을 모아놓고 우익인사 특강에, 우리 역사를 우리가 왜곡하고,
4.19며 광주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 하질 않나 집시법에 언론법 개악까지...어쩜 이럴 수도 있는 건지.

IMF때도 이러다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은 안들었었다.
그렇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한국이 이 정부 밑에서 5년을 버텨내기란 힘든 일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아무리 따져보고 생각해 보아도 이명박 행정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체, 이성적인 사람들의 집단이 저럴 수는 없을텐데.
저렇게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을텐데.

그러고보면, 그들에게 '국민'이란 개념은 한없이 좁은 대한민국 상위 1퍼센트일 뿐이니까.
정말 분통이 터진다. 아무리 막돼먹었기로서니 한 나라의 수장이라는 자가
온 나라를 죄다 말아먹으면서까지 저리도 철저하게 스스로의, 부한 자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느냔 말이다.

언론법 개악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정말이지 겁이 난다.
이미 2mb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언론 통제의 수준은 최고에 달하고 있었는데, 한 술 더 뜨게 생겼으니.
 
지난 여름 한국에 가 있는 동안 광우병 관련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 부모님과 나눴던 대화가 떠오른다.
우리 부모님은 50대 초중반이시고, 인생을 즐기며 사시는 분들이며 나름 생각이 깨어있는 편에 속한다고 믿는데-
그런 분들 조차도, 주류 (라고 불러줘선 안 될, 정말 싫은 조중동 찌라시) 언론을 통해서 접하는 정보만을 다 믿으시더라.
촛불 집회에 나가 있는 사람들은 다 정신나간 젊은 것들, 내지는 북한 쪽의 조종을 받는 것들이라고.

외신 기사를 번역해 보여드리고, 광우병 관련 학술 논문까지 찾아내 요약해드리면서 설득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우리 부모님이 그럴진대, 연세 지긋하셔서 스스로 정보를 찾고 접할 능력이 없는 분들은 오죽할까.

늘 안타까운 내 나라 한국은 아직도 갈 길이 너무나 멀어 보인다.
극심한 양분화를 겪고 있는 것, 이것도 다 과도기인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주고 간 목도리를 집에 신주단지마냥 모셔놓으셨다는
할머니의 뉴스가 서글프기 그지없는 2008년의 마지막날.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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