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티스토리에 글을 안 쓴지 적어도 1년은 된 것 같다. 

작년 여름쯤에 Ranger Confidential을 읽다가 리뷰를 쓴 게 마지막이었을테니까. 


지금은-

고양이랑 함께 살고있고

10년간 정들었던 고물차를 팔고 새 차를 샀고

생애 첫 특허도 파일링했고

오래오래 만난 남자친구와 약혼도 했고

국립공원도 두 군데쯤 더 다녀왔다. 


아무튼,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


내가 여기 글을 안 쓰게 되었던 이유는, 

회사 IP세팅 탓인지 뭔지 도대체 로그인 유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 뭘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굳이 문제를 해결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암튼 정리해서 써 보고 싶은 주제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텍 업계에서 취업하기까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던 것들

2. 이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정리해보고 싶은 미국에서의 새내기 UX리서처로서의 직장생활 이야기

3. 결혼 준비하면서 맞닥뜨리는, 이런저런 일들에 대한 단상

4. 미국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도저히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랑 매치를 못하는- 한국의 채용문화, 기업문화에 관한 것들 

(물론 이건 내가 겪어보지 못했으므로 꽤 리서치를 해야할거고, 영어로 써야할 주제)


뭐가 달라졌는지는 몰라도, 로그인 유지가 되는군. 끄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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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만든) 다큐멘터리를 참 좋아한다.

지금까진 항공이나 우주, 아니면 고대 문명 관련 다큐를 골라 봤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marine mammal, 지구/환경, 국립공원으로 주메뉴가 바뀌었다.


한창 논문쓰고 있던 올해 2월에, 자꾸 막히고 하도 글이 안풀려서 스트레스로 바싹 타들어갈 때쯤,

한 1주 동안이던가 아예 다 포기하고 고래, 돌고래, 상어, 가오리 관련 다큐멘터리만 내내 본 적이 있었다.

BBC의 플래닛 어스 블루레이도 글 쓰다 막히면 하염없이 틀어놓고 쳐다보던 단골 메뉴였지.

검푸른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를 보고 있자면, 뭐 논문 따위 별 건가 싶었지.


얼마 전에는 아마존 프라임으로 PBS에서 제작한 미국 국립공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걸 보다가 미국 안에 있는 총 59개 국립공원을 언젠가 다 가 보겠노라- 이게 버킷 리스트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갔던 곳은 오레곤의 Crater lake NP, 하와이의 Haleakala NP, 

그리고 지난 주말에 다녀온 워싱턴의 Olympic NP까지 총 세 군데. (앞으로 56곳 남았군)


미국 국립 공원들은 주가 아닌 연방 정부 소속이기 때문에 공원 내 치안/안전 유지도 연방 몫이다. 

그래서 공원이 있는 지구의 경찰이 아닌 연방 정부 내 National Park Service 소속의 park ranger들이 

공원 내에 상주하면서 패트롤을 돌고, 응급 환자 이송이며 search & rescue 미션 등등을 다 책임진다.

국립 공원 자체도 정말 드라마틱한 경관과 무서운 자연의 힘이 휩쓰는 곳인데다 

엄청난 수의 다양한 방문객들이 매년 다녀가고, 거기에 wildlife까지 한데 섞이니 

그 곳에 상주하며 모든 일들을 handle하는 레인저들이 겪는 일들을 이야기로 풀자면 영화 너덧 편은 나올 터.

그런 생각을 하며 national park에 관한 책들을 아마존에서 뒤지다가 찾아낸 책이 이거다.


(Image credit: Amazon.com)


미국 최초의 국립 공원인 Yellowstone,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국립 공원인 Yosemite 등에서 

일했던 전직 park ranger가 스스로의 경험담과 동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국립 공원 이야기다.


한 여름의 사막에서 dehydration을 경계하느라 물을 빨리, 많이 마시다 water intoxication이 온 사람들,

영화 델마와 루이스 이후에 자살을 생각하며 옐로스톤에 온 수많은 이들의 사연,

캠핑 온 사람들을 적당히 위협해 음식을 뺏아먹는 게 얼마나 쉬운 지 알아버린 요세미티 곰들의 이야기,

풀타임 레인저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참 기가 막히는 과정들 등등.

최근 읽은 논픽션 중엔 최고의 page turner구나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다른 공원 이야기들도 잠깐씩 나오지만, 주무대는 요세미티와 옐로스톤.

아무래도 서부에 국립 공원들이 많다. (서부로 이사오길 잘했지, 크크.)

당분간 (한 10-15년은 걸리겠지...) 미국 내 여행은 대체로 국립공원 섭렵하는 코스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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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starter 에서 십만불 펀딩을 목표로 시작했다가 천만불 펀딩의 신화를 이룬 페블.

스마트 워치 아이디어에 끌린 지가 오랜데 드디어 페블이 나와줬고 일반 판매도 시작했다.

킥스타터 펀딩에 참여하진 않았어서 주문할 지 말지 백만번 카트에 넣었다가 닫고를 반복-

로컬 베스트바이에 나왔다는 얘긴 들었지만 재고 찾아보면 모두 솔드아웃으로 떠서 포기했었는데, 


오늘 동네 베스트바이에 넥서스 7 만져보러 갔는데 이게 떡하니 남아있는거다. ;ㅅ;

지난 주에 아이폰 4를 아마존에 중고로 $130불 가량에 팔면서

너 팔아서 페블 살거라고 농담을 했었는데 뭐 아무튼 지름신에 날름 항복하고 사왔다. 

#15일안에_맘에안들면_환불하지뭐_



아이폰 상자 생각나는 튼실하고 이쁘장한 박스에 들었다.



아무 버튼이나 2초 누르면 페블이 켜지고, 전화기에서 앱 다운 받으라는 안내가 뜬다.


전화기 블루투스 켜고, 앱 다운 받고, search 누르면 서로 찾아서 연결.


안드로이드 페블 앱이랑 연결과 동시에 워치 업데이트 시작.


업데이트가 끝나면 안드 앱에서 워치페이스를 찾아서 설치할 수 있다.

전화기에서 골라서 인스톨 누르면 바로 워치 쪽으로 전송, 리스트에 집어넣어준다.

지금 쓰고 있는 워치페이스- 나는 글자 가득한 게 좋아서.


기본으로 넣어주는 text watch도 깔끔하다.

e-ink 디스플레이라 밝은 빛에 비춰보면 감탄스러울 정도의 컨트라스트를 자랑한다.


구글보이스에서 내 전화기로 텍스트를 보내봤다.

전화기에 메세지 푸시 뜨자마자 페블에 진동이 오면서 메세지가 뜬다.


백라이트도 있는데, motion enabled 모드로 해 놔서

손 한 번 흔들어주면 불이 켜진다.

그치만 역시 e-ink는 백라이트보단 불빛 아래서, 쨍한 밖에서 보는 게 이쁘다.


이 notification은 페블 앱에서 설정할 수 있지만

페블 앱에서 설정 가능한 건 종류가 한정돼있다.

하지만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가면

Pebble Notifier라는 앱이 있는데,

이걸 설치하면 모든 써드파티 앱 notifiication을 페블로 보낼 수 있다.

페블이 한글 지원을 안해서 한글로 오는 푸시는 깨져서 오는데,

찾아보니까 Pebble Notifier Korea Edition이 있네.

설정하고 테스트해보는데 여전히 깨져서 온다. 내일 트윅 좀 해봐얄 듯.


지금 텍스트, 콜, 구글보이스 메세지, 트위터-

여러가지 notification 띄우는 걸 시도해보는 중인데

커넥션이 안정적이지가 않은가보다.

총 12개 시도해서 푸시가 7개 들어왔다.


평소 운동할 때 런키퍼 앱을 쓰는데 런키퍼가 페블을 지원한다.

런키퍼 켜고 activity 시작하면 시간, 거리, 페이스가 시계에 뜬다.

자전거타고 출근할 때도 런키퍼에 기록하는데,

페블을 핸들에 묶으면 속도가 나오니까 bike computer삼아 쓸 수 있을 듯.


며칠 더 써보고 리턴할 지 갖고 있을 지 결정해야겠다.


팀이 Mobile Communication Group에서 빠져나와

New Device Group이 된 이후로 이것도 다 일이야, 라는 핑계로 

신나게 질러주고 계신 요즘...

대신 나는 가방이나 구두같은 거 안 사잖아, 괜찮아.

(이러고있다.)


+

클리앙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서 Canvas for Pebble앱을 깔았다.

디지털 워치에다가 캘린더에서 다음 appointment 두 개를 끌어와 보여준다! *_*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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