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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7 Almost comical

Almost comical

살아가다 2011. 4. 27. 13:58 |
다음 주 Dayton에서 있는 International Symposium on Aviation Psychology에 가기로 했다. 
Acceptance notification을 받지 못하는 mix-up 때문에 좀 황당한 경우이긴 하지만,
일단은 preliminary result를 갖고 가서 발표하고, 페이퍼는 다른 곳에 내기로. 

아무튼, 오늘 세션 체어한테서 온 메일을 받고 컨퍼런스 관계자랑 이메일 스트릭에
(게다가 세션 체어는 이 바닥 구루인 Christopher Wickens란 말이다. 제길.)
옆방 교수님한테 조언 구하고 여기저기 연락하고, ASRS 데이터 베이스에서 
데이터 받아 훑어보고, 그 와중에 선생님이랑 쓰는 페이퍼 아웃라인 쓰고...

정신없는 오후를 보낸 뒤, 다섯 시쯤 여전히 얼떨떨한 상태로 오피스를 나섰다. 

우리 학교 산공과 Human Factors 옵션은 Whittemore Hall 5층에 포진해 있는데,
꽤 높은 층이다보니 보통은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다갔다 한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계단을 택했는데,
신발창이 미끄러운
 플립플랍을 신고 넋을 놓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휙 미끄러져서
 우당탕- 거의 한 층 정도를 굴러서 내려왔다. 
발등은 까져서 피가 나고, 층계에 부딪힌 허리는 아프고-

그 와중에 계단참에 이르러 몸이 멈추자마자 든 생각은,
'Oh, my goodness. Is my computer okay?
The lastest backup was at least a few hours old.'

랩탑을 꺼내서 무사한 걸 확인하고 나자 그제서야 여기저기 아픈 게 느껴진다. 
오피스에서 나오기 전 몇 시간 일을 꽤 했는데,
그걸 백업하지 못한 상태였으니 당연했지만,

나도 참. 누가 원생 아니랄까봐.

친구 하나가 프로포절 디펜스를 해서 Mill에 갔었는데,
이 이야길 해주니 애들이 이건 뭐 PhD Comics 감이란다.

Anyway, another day in grad school.

참,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은 내 생일. 올해는 생일 선물로 하늘에서 iPad 2가 뚝 떨어졌고,
조엘군도 살뜰하게 마음 써 줬고, 윗집 총각이 쪼끄만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만들어줬고,
저녁에는 친한 친구들 몇 명이랑 Mill에서 맥주도 한 잔 하기로 돼 있어서, 
오랜만에 즐거운 생일을 보내는 중  :)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자꾸 미역국 챙겨 먹으라는데,
그 귀찮은 일을 꼭 해야겠니, 내가...?
나는 평화롭게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먹을 생각이다.
Happy birthday to me  :]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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