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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13 Moving across the country

냉장고에 먹을 걸 남겨두지 않아서, 
우유에 때마침 도착한, 후유님이 보내주신
터키쉬 딜라잇을 집어 먹으면서 거의 탈진할 때까지 청소.

Move out inspection을 끝내고,
엘양이랑 디군이 와서 같이 짐을 차에 싣고 
버릴 것들을 다 덤스터에 내다 버리고.
결국 체크인 백에 다 맞춰넣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또 따로 박스를 하나 꾸려 우체국에서 새 주소로 부치고,
그러곤 선배들 잠깐 만나 커피 마시면서 인사하고-
엘네 집에 와서 저녁 먹으면서 빅뱅 띠어리를- ㅎ_ㅎ

긴 하루의 끝.
엘네 집 빨간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았다.
2007년 8월부터, 이 곳에서 4년 반을 지냈구나. 
지금 자리를 깔고 누운 이 소파에서 엘이랑 틴이랑 앉아
우리는 대체 왜 박사를 하고 있는걸까 같은
말도 안 되는 신세한탄을 했던 걸 다 합치면 대체 몇 날일까. 

새삼 떠올랐다, 여기에 와서- 엘. 틴. W. Y. H. E. S. K. 그리고 조엘.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외롭게 스스로와 지난하게 싸우던 시간들.

인턴십을 끝내고 올해 말에는 돌아올테지만-
그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떠났을테고, 
내가 아는 블랙스버그가 아니겠지, 더 이상. 

다시 또 낯선 곳에서, 혼자, 새로운 시작이다.
가슴 두근대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마음을 나눌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소중한 이들과 끈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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