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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22.6

일하다: Intel life 2012 2012. 6. 3. 13:47 |

1. Work

WW23.6 = Saturday, June 2

이번 주에는- 3주 가량 혼자 맡아 공을 들였던 (이라고 쓰고 엄청 스트레스 받았던, 이라고 읽는...) 

태스크를 마무리했고, 딜리버러블 발표하고 나서 칭찬도 꽤 들었다. 

그런데 이게 또 반대급부가 있는 게, 이게 내가 계속 하고싶은 종류의 analysis라고는 못하는데, 

기대치를 넘긴 결과물을 내놓으니까 우리 보스, 소피야 그 분석방법, 여기도 써먹자 저기도 써먹자-

끙. 어쨌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밀고 가봐야지. 그래도 덕분에 새로 맡게된 프로젝트는 

또 꽤나 재밌는 영역의, 내가 아직 해 보지 못한 쪽에 있는 거라서 기대하고 있는 중. 


2. School

이건 뭐 락크릭 트레일 건너는 민달팽이보다도 더 느리게 진행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주중에도 퇴근해서 조금씩 데이터 분석을 했고, 오늘은 한 네 시간쯤 트랜스크립션을 했나...

고될 거라는 거 예상했고, 그랬음에도 잡아야 하는 기회니까 감당할 수 있다 생각하고 온 거면서.

이 간사한 원생의 뇌는 끽해야 넉 달 반, 그 짧은 기간에 회사원 코스프레에 완벽 싱크하셔서는,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 주말인데 또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게 참 부담스럽다. 

회사일만 해도 사실 일주일에 적어도 50시간은 들이고 있는 실정이라 더 그렇겠지만. 


3. Living in Oregon

일단...여름이 되니까 대체 해가 질 생각을 않는다. 노스웨스트가 이런 걸 다 잊어버리고 있었다. 

밖이 아직 훤하니까, 생각하다가는 밤 열 시가 돼도 저녁을 못먹는 사태가. 하루가 길어진 기분이긴 한데, 

글을 쓰거나 데이터를 들여다보거나 하는 건 해가 떨어져야 집중이 잘 되는 타입이라 난감하다. 

조엘군은 두 번, 여길 다녀갔다. 내가 4월말에 디씨엘 한 번 갔었고.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서로가 빠진 일상이 얼마나 삭막한가 하는 것. 가끔 울먹-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 


4. And other things...

스케치 클래스는 느릿느릿 진행이 돼서 shadow casting 하는 걸 배웠고, 헝거게임 시리즈 두 권을 읽었고,

새로 들인 20mm 렌즈가 완전 맘에 들어서 사진도 (그래봐야 일상 스냅이지만) 꾸준히 찍고 있고, 

커피머신을 hack 해보겠다고 맘먹은 지 몇 달만에 드디어 arduino 킷도 주문해서 그제 받았고, 

운동은 가뭄에 콩나듯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손놓진 않았으니까, 조금씩 페이스를 올릴 참이고-

2000년생 늙다리 비틀씨는 엔진룸에 든 호스란 호스는 죄다 갈아줘야 할 모양이고-

올 크리스마스엔 파리엘 가자고 조엘군이랑 계획을 세웠는데, 과연 가능할 지 잘 모르겠고...


그리고 사진들-


조엘군 PDX에 내려주고, 주차장으로 건너오던 길. 

울어버려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는데, 그 와중에 mf로 흐리게 찍음 딱 그렇게 나오겠지 싶었다.



워터프론트에서 본 윌라멧 리버 (...맞나? -_ - 강이 두 갠데, 윌라멧 아님 컬럼비아겠지. 서울처럼 다리가 많다, 여기도.)




Multnomah falls. 꽤나 높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게- 멋지긴 했는데, 

작년 여름에 나이아가라 다녀온 뒤로, 사실 폭포는 뭘 봐도 시큰둥하다.

대신 여긴 북한산 높이쯤 되는 산이 주루룩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어서 하이킹 가기 좋은 코스더라. 




버지니아랑은 정말 딴판인 나무들. 하이킹 가서 사뭇 다르게 생긴 나무며, 

전혀 다른 종류의 이끼며 풀이며 꽃이며 보는 게 재밌다.




나 사는 아파트 바로 뒤엔 rock creek trail이라고 산책코스로 괜찮은 짧은 트레일이 있는데, 

봄에는 뱀들이 길 건너느라 사람 간 떨어지게 하더니, 요즘은 달팽이 천국이다. 

민달팽이도 있고 껍질 있는 놈들도 있고...특히 민달팽이가 많다. 어찌나 느릿느릿 다니시는지. 




늙다리 비틀씨 체크엔진 라잇 때문에 주 인스펙션을 통과 못하셨다. 끙. 고치려고 정비소에 맡겼는데, 오래 걸린대서...

굳이 누구 불러 태워다 달라기엔 2.5마일이라 너무 가까워서 그냥 집에 걸어왔다. 

Cornelius pass road를 걷는데, 길에 꽃이 지천이라 지나치면 꽃향기가 확, 하고 덮쳐온다. 

처음보는 들꽃들이 많았는데, 참 이쁘더라. 차 몰고 지나갈 땐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





지난 크리스마스에 조엘군 동생 아일린양이 선물해준 나무 비행기. 집엔 비행기 여기저기 늘어놓고-




가끔 동네 와인 마시고, 배틀스타 갈락티카 보고- 뭐 여전히 그러고 살고 있다. 





사진은 모두 Panasonic GX1, panasonic 20mm f1.7 렌즈 조합.

그나저나, 3:2로 찍으니까 너무 없어보인다. - _-;; LCD 사이즈에 맞아서 그렇게 찍고 있었는데, 바꿔야겠구나.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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