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재잘대다 2010. 8. 16. 10:29 |
새삼 내 20대를 거의 다 미국에서 보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여기서 7년을 넘게 살았지만 나는 아직도 미국인들은 이래, 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여러 주와 도시와 학교와 직장과 여행지를 옮겨다녔다 한들,
나와 부딪힌 이들이 보여준 것은 그 각각의 개인이 지닌 모습이었을 뿐이지 않나.
어찌어찌 규정짓자면 일반적인 특성을 한 가지쯤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리적으로 그어진 국경, 그 테두리 안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그 모든 이들이 똑같은 특성을 지녔으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만에 하나 비슷한 성질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예외가 좀 많겠느냔 말이다.
인류학적 사회학적 연구 결과에 근거한 이야기라면 조금은 신뢰가 갈 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니, 어떤 집단에 속하는 이들은 이렇노라고 섣부른 꼬리표 붙이기를 하고,
더 나아가 그런 편견을 갖는 걸 합리화까지 하는 이들을 보면, 경솔하다 여길 수 밖에.
그래서 나는-
몇 주 여행하러 오신 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 사람들은 이렇다 저렇다 말씀하시던 것이 참 생경했고,
알고 지내는 미국 노인이라곤 한 분 뿐인 선배가
미국 할머니들은 이런 특징이 있더라 말하는 게 참 거슬렸고-아무튼 그렇다.
A라는 사회의 a1이라는 구성원을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렸다면,
제발 A사람들은 이래-라고 말하지 말고 a1은 이러저러 했노라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CoolEngin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