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hase 1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12월 23일 전까지 분석 끝내고 결과 써서 교수님들께 보내는 게 목표.
비디오로 찍어놓은 데이터가 총 14시간 분량 정도 되는데,
그걸로 내가 해야 하는 작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1) transcription, 2) discourse analysis on the transcription, 3) space usage 분석.
1이랑 3은 비디오 찍어 놓은 걸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해야하는 일인데,
정말이지 50분이 한계다. 눈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비디오 앞에 붙어 몇 시간을 보내자니 확 드러난다.
양쪽 눈 시력이 차이가 많이 난다.
번갈아 가며 손바닥으로 눈을 가려보니,
오른쪽 눈으로는 양눈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왼쪽 눈으로는 많이 흐릿해서 글자가 겹쳐, 혹은 번져 보인다.
맞춘 지 3년이 넘은 안경은 도수가 전혀 맞지 않아서
이젠 안경을 쓰면 더 흐릿한 지경에 이르렀고.
일은 많은데 눈은 협조를 안 해주고.
여기선 안경 맞추는데 얼마나 드나 모르겠다.
한국 몇 배래서 아예 엄두도 안내고 지난 8년을
한국 갈 때 안경을 새로 맞추거나 렌즈를 교환하거나 했는데.
학부 때까지만 해도 별로 시력이 나쁘지 않아서
교실에서 맨 뒤에 앉는다거나 하는 게 아니면
별로 안경이 필요하지 않았었으니까 괜찮았건만
이젠 -_- 평소에도 안경이 필요한 지경이 됐구나.
비디오 쳐다보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져서,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