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활'에 해당되는 글 54건

  1. 2011.08.31 친구가 졸업했다?
  2. 2011.08.06 실험, 저녁, 수다.
  3. 2011.06.15 6월 15일, 오늘의 일기
  4. 2011.05.06 ISAP 2011, 감상
  5. 2011.04.27 Almost comical
  6. 2011.02.15 손목보호대
  7. 2011.02.02 Another day.
  8. 2010.12.09 눈-
  9. 2010.12.05 공간의 지배
  10. 2010.11.14 Reading

친구가 졸업했다?

공부하다 2011. 8. 31. 10:03 |
언젠가 @metavital 님이 만드셨던 닥터무비 선정 대학원 호러무비 50선 
아마도 '친구가 졸업했다'가 있었지. 키득키득.

2007년 가을에 다같이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던 동기들 중에 처음으로,
오늘 크리스틴 양이 파이널 디펜스를 했다.
학교에서 연구조교로 2년 정도 버틴 뒤 SMART Program이라는
2년짜리 army 펀딩을 받아서 모든 게 빨리 진행된 케이스다.
스마트 프로그램은 선발돼서 2년 안에 졸업을 못하면
받은 돈을
 도로 다 토해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10만불 생각하면 졸업을 안 할 수가 없는 훌륭한 프로그램. ㅎ_ㅎ 

아무튼, 디펜스는 나름 smooth하게 진행됐다.  
지도교수님, 옆방교수님 두 분다 한 번에 뵌 것도 좋았고.
근데 뭐랄까, 역시 밀리터리 쪽 프로젝트는- 그냥 테스팅만 하면 끝, 이란 느낌.
샘플도 원체 작았고, 스터디도 한 개 뿐이었으니까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간에, 중요한 건 졸업을 했다는 거지!  
다 끝내고 속 편한 크리스틴이 부럽다는 이야기다.

오늘 phase 2 첫 팀 첫 세션이었다.  
스케줄링 때문에 오늘도 이메일을 백만통 보내고,
제발 다음 주 월수금에 세션이 잡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
계속 Cmd+R만 누르고 있다가, 일단 내일 아침까지는 메일 확인을 않기로 맘먹었다.

오늘은 ECE 랩들, 산디과 스튜디오 등등에 전단지를 더 붙였다.  
내일은 산디과 교수님이 스튜디오 수업에서 학생들 몇 명 꼬드겨 주신다고 약속하셨고.
Keeping my fingers cro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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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VT CAVE에 가서 친구 E가 진행하는 실험에 참가.
CAVE environment 안을 돌아다니면서 데이터를 보고 최소, 최저값을 찾는다거나
다른 종류의 데이터 간의 상호 관계를 유추하는 task였는데, 꽤 재미있었다. 
실험 전 연습 태스크, 실험, 중간 questionnaire, 후 인터뷰까지 합쳐 거의 3시간이었나-
실험 끝내고는 같이 저녁 먹으러 갔다가 두어 시간 쯤 수다떨고 돌아왔다. 

E는 2년 전 쯤 조엘군 룸메이트로 처음 알게 된 사인데, 

만나서 몇 시간이고 편하게 떠들 수 있는- 말이 잘 통하는 몇 안되는 친구들 중 하나다. 

따져보면 나한테 있어  '편하게' 떠든다, 의 기준은 꽤 복잡한데, 
누구를 만나 이야기를 오래 했다고 해서 꼭 편했다는 건 아니거든. 
a. 돌아오고 나서 괜히 내 속을 다 뒤집어 보여준 기분일 때도 있고,
b. 상대를 entertain 하느라 쇼를 하고 돌아온 기분일 때도 있고,
c. 자기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상대방에게 휘둘리다 온 기분일 때도 있고...

보통은 정말 가까운 몇몇의 상대를 제외하고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
앞의 a, b, c가 정도의 차이는 있되 섞여있게 마련인데,
E는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아서, 대화가 굉장히 즐거운 상대. 

아무튼, E 덕분에 꽤 재밌는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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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엘군네 landlady인 Barbara 아주머니는 가족들이랑 바닷가로 여행을 가셨는데-
떠나시면서 이번 주말에 Sophie 오고 싶으면 오라 그러라고 전언하고 가셨단다.

잠시 혹했지만 그래도 이번 주말엔 올라갈 계획이 없다.
내일까지 그랜트 annual report 넘겨야 하고
(방금 드래프트 끝내서 교수님께 보냈다) 
그러고나면 23일에 HFES 페이퍼 두 개를 제출해야 하거든.

게다가 너무 자주 왔다갔다 하면 운동하는 패턴도 엉망이 되고 그래서-
오늘은 안 달리고 하루 쉬었다. 리포트 때문에 바빠서 시간도 없었고,
그 앞에 엿새 연속 gym엘 갔던터라 하루 쉬자고 마음 먹기도 했었고. 

내일은 아침 일찍 교수님이랑 미팅이 있고,
논문 좀 쓰고나서 Bodypump 클래스 갔다가
밤엔 기타 레슨이 있다. 어쩌다 보니 요즘은 수요일이 늘 바쁘네. 

아, 오늘이 15일이었구나. 이번 달엔 격주급이 16일에 들어오나보다, 
오늘 아무 notification도 없었던 걸 보면. :$
차량 등록 리뉴얼을 온라인으로 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안 왔고,
기타 피크 주문해놓은 것도 배송이 늦네.

이래저래- 아귀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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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P 2011, 감상

공부하다 2011. 5. 6. 13:05 |
-
The way things turned out was really stressful for me, but still, I enjoy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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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t believe I never fully appreciated the sheer impact of Wright brothers' work until now. Being in Dayton and following their footsteps was something entirely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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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is such a strong conference tool.  Evernote & iAnnotate really ro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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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d I met Dr. Wickens in person. I even got him to sign my copy of Engineering Psychology. ;)


-
Research, expertise, comfort zone. Thinking a lot again. But it's a good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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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most comical

살아가다 2011. 4. 27. 13:58 |
다음 주 Dayton에서 있는 International Symposium on Aviation Psychology에 가기로 했다. 
Acceptance notification을 받지 못하는 mix-up 때문에 좀 황당한 경우이긴 하지만,
일단은 preliminary result를 갖고 가서 발표하고, 페이퍼는 다른 곳에 내기로. 

아무튼, 오늘 세션 체어한테서 온 메일을 받고 컨퍼런스 관계자랑 이메일 스트릭에
(게다가 세션 체어는 이 바닥 구루인 Christopher Wickens란 말이다. 제길.)
옆방 교수님한테 조언 구하고 여기저기 연락하고, ASRS 데이터 베이스에서 
데이터 받아 훑어보고, 그 와중에 선생님이랑 쓰는 페이퍼 아웃라인 쓰고...

정신없는 오후를 보낸 뒤, 다섯 시쯤 여전히 얼떨떨한 상태로 오피스를 나섰다. 

우리 학교 산공과 Human Factors 옵션은 Whittemore Hall 5층에 포진해 있는데,
꽤 높은 층이다보니 보통은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다갔다 한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계단을 택했는데,
신발창이 미끄러운
 플립플랍을 신고 넋을 놓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휙 미끄러져서
 우당탕- 거의 한 층 정도를 굴러서 내려왔다. 
발등은 까져서 피가 나고, 층계에 부딪힌 허리는 아프고-

그 와중에 계단참에 이르러 몸이 멈추자마자 든 생각은,
'Oh, my goodness. Is my computer okay?
The lastest backup was at least a few hours old.'

랩탑을 꺼내서 무사한 걸 확인하고 나자 그제서야 여기저기 아픈 게 느껴진다. 
오피스에서 나오기 전 몇 시간 일을 꽤 했는데,
그걸 백업하지 못한 상태였으니 당연했지만,

나도 참. 누가 원생 아니랄까봐.

친구 하나가 프로포절 디펜스를 해서 Mill에 갔었는데,
이 이야길 해주니 애들이 이건 뭐 PhD Comics 감이란다.

Anyway, another day in grad school.

참,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은 내 생일. 올해는 생일 선물로 하늘에서 iPad 2가 뚝 떨어졌고,
조엘군도 살뜰하게 마음 써 줬고, 윗집 총각이 쪼끄만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만들어줬고,
저녁에는 친한 친구들 몇 명이랑 Mill에서 맥주도 한 잔 하기로 돼 있어서, 
오랜만에 즐거운 생일을 보내는 중  :)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자꾸 미역국 챙겨 먹으라는데,
그 귀찮은 일을 꼭 해야겠니, 내가...?
나는 평화롭게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먹을 생각이다.
Happy birthday to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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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보호대

공부하다 2011. 2. 15. 04:05 |
지난 주에 phase 1 데이터 녹취 푸는 걸 다 끝냈다. 
타이핑을 다 해 놓고 보니 180장 정도가 나왔는데,
하루에 열 몇 시간씩 타이핑을 해 댔더니 금요일 쯤엔 
손목도 아프고 손가락도 얼얼하더라. 

오늘 교수님 만나 데이터 얘기를 하는데, 
트랜스크립트 봤는데, 너 손목은 괜찮아? 
그러더니 서랍에서 뭘 꺼내 보여주신다. 손목 다쳤을 때 쓰는 보호대. 
나 박사 논문 쓸 때 쓰던거라, 좀 지저분해서 너한테 주긴 뭣하다만...
아마 phase 2 할 때는 필요할 걸. 이걸 착용하고 타이핑 하면 손이 아프고,
밤에 잘 때 하고 자면 다음 날 타이핑 하기가 편해. 
말 나온 김에 두어 개 사다놔야겠다. 금요일쯤 들러서 갖고 가.

퀄리테이티브 데이터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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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ther day.

살아가다 2011. 2. 2. 16:17 |

Socially meaningful face-to-face human contact for the last 10 days: zero. 
부풀림 전혀 없이 딱 그랬다, 0으로 수렴한 내 인간관계. 
지금 준비하고 있는 페이퍼 때문에 교수님 두 분을 만났을 뿐이다. 

조엘군을 만나지 못한 지 2주 반이 지났다. 
이번 주말에 오기로 했었는데, 아무래도 못 올 모양. 

이 페이퍼를 넘겨도. 다음은 p1 데이터. 그 다음은 HFES, 다음은 p2 실험, 다음은...다음은...

4년째다, 이 조그만 마을에서. 
좋은 사람들이 많아 행복하다 생각하던 때도 있었건만
많은 이들이 떠났고, 자꾸만 바빠지는 날들 속에서 점점 더 외롭고 스산하다. 

떠나야지,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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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공부하다 2010. 12. 9. 15:08 |
요즘 phase 1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12월 23일 전까지 분석 끝내고 결과 써서 교수님들께 보내는 게 목표.
비디오로 찍어놓은 데이터가 총 14시간 분량 정도 되는데, 
그걸로 내가 해야 하는 작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1) transcription, 2) discourse analysis on the transcription, 3) space usage 분석.
1이랑 3은 비디오 찍어 놓은 걸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해야하는 일인데, 
정말이지 50분이 한계다. 눈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비디오 앞에 붙어 몇 시간을 보내자니 확 드러난다. 

양쪽 눈 시력이 차이가 많이 난다. 
번갈아 가며 손바닥으로 눈을 가려보니,
오른쪽 눈으로는 양눈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왼쪽 눈으로는 많이 흐릿해서 글자가 겹쳐, 혹은 번져 보인다. 
맞춘 지 3년이 넘은 안경은 도수가 전혀 맞지 않아서 
이젠 안경을 쓰면 더 흐릿한 지경에 이르렀고. 

일은 많은데 눈은 협조를 안 해주고. 

여기선 안경 맞추는데 얼마나 드나 모르겠다. 
한국 몇 배래서 아예 엄두도 안내고 지난 8년을 
한국 갈 때 안경을 새로 맞추거나 렌즈를 교환하거나 했는데.

학부 때까지만 해도 별로 시력이 나쁘지 않아서
교실에서 맨 뒤에 앉는다거나 하는 게 아니면
별로 안경이 필요하지 않았었으니까 괜찮았건만
이젠  -_- 평소에도 안경이 필요한 지경이 됐구나.

비디오 쳐다보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져서,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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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의 지배

공부하다 2010. 12. 5. 05:21 |
공간의 영향. 결국 내가 이런 토픽을 공부하고 있는 건, 
나부터가 공간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어서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좀 더 편하게 공부하려고 
책상 두 개를 붙이고, 큰 모니터를 옮겨다 놓고, 
책이며 자료들을 다 작업 공간 근처로 옮겨 배치하고, 
편한 의자를 들여놓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역시 내게 집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어디까지나 '생활'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물론 집에서도 일을 하고 공부를 하지만, 
빨간 커튼을 통과해 미약하게 들어오는 어스름한 빛은
역시 좀 더 편안한 소파에 몸을 깊게 묻고 
현실을 외면하고픈 기분이 들게 만든다.
미진하게 눌러붙은 그 나른한 공기 탓인지
똑같이 세 시간을 작업에 썼어도 효율성에서 차이가 난다. 

결국, 밖에 나가 일이든 공부든 할 만큼 하고 돌아와서,
뭔가 부족한 걸 보충하는 정도면 모를까, 
집을 주 작업 공간으로 쓸 수는 없겠다는 뭐 그런 이야기. 
혼자 사는데도 이러니. 나는 재택근무 따위는 체질에 안맞을 모양이다. 

오늘은 건축/산업디자인 과 건물에 있는 Art + Architecture Library에 왔다. 
이 조그만 도서관엔 사람이 별로 없고 맘에 드는 높이의 편안한 의자가 있으며, 
커다란 통유리창이 밖을 내다보고 있어 트인 느낌을 준다. 

집에 있는 모니터를 다시 오피스로 옮기고  
집에 놓을 외부 모니터를 싼 걸로 하나 장만해 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난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게 좋은 걸 보니, 그냥 랩탑 배터리나 새 걸로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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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ing

공부하다 2010. 11. 14. 15:57 |


지난 목요일. 햇살이 눈부시게 맑고 날은 따뜻했다.
교수님은 DC로 출장가셔서 미팅은 캔슬됐고,
읽고 공부해야 할 것들은 가방에 한가득 들어있었다.
창문 따위 없는 오피스엔 돌아가고 싶지가 않았고,
중간고사 준비하는 언더 아가들로 가득한 도서관도 갈 마음이 나질 않아
드릴필드에 머플러를 깔고는 가방을 베고 누워 책을 잡았다.
사방에서 나타나 기어오르는 거미들 때문에 그리 오래 있진 못했지만-
유닛 하나를 다 읽었고 분석 툴 여섯 개를 배웠다.

교수님이 지난 달에 주신 Discourse analysis 책 두 권 중에서
개론은 워낙 쉽고 재밌게 쓰여있어 사흘만엔가 읽어치웠었는데-
두 번째 책인 tookit은 학회며 워크샵이며 이래저래 다른 일에 밀려있다가
이제서야 다시 시작한 참이다.

책을 읽고 새로운 데이터 분석 방법을 배우는 건 재밌다.
코스웍 들을 때처럼 공책 정리도 하고.
내가 전공하는 분야가 아닌 언어학에서 나오는 것들이라
꽤나 생소하지만, 이걸 배워서 퀄리테이티브 데이터 분석에 써먹어야지
내가 스스로 보기에 흡족한 수준까지 상세한 분석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교수님 졸라 시작한 것.

이번 주말에는 끝을 낼테다.
내일은 오랜만에 도서관엘 가야지.
햇살 가득 비치는 2층 큰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야겠다.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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