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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6 한밤의 공항
그리고 활주로 불빛. 
 
침대에 걸터앉아 책을 보다가, 초저녁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선 12시가 넘어서야 깼다. 
집엔 우유가 떨어졌고...주말 낮의 북적거리는 마트를 생각하니
머리가 뎅뎅 울리는 기분이라, 지금 가서 사오고 말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블랙스버그 있을 때도 종종 새벽 두 시, 세 시에 장을 봐 오곤 했었으니까.
그치만 동네 그로서리에 갔더니, 문을 닫았네. 흠...24시간이 아니구나. 
옆에 있는 약국에 가서 우유 1갤런을 사고, 동네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학부 때- 기분이 가라앉은 날엔 한밤중에 학교 공항 옆
텅 빈 액세스 로드에 가서 활주로 옆으로 차를 몰곤 했었다. 
마침 뜨는 비행기가 있기라도 하면 따라잡을 양으로 속도를 내고. 파란 택시웨이 라잇이 참 예뻤는데.
가로등도 없는 캄캄한 길에 앉아서 런웨이 라잇을 쳐다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나아지곤 했지. 
이 동네 공항은 데이토나 비슷한 작은 공항인데, 역시 활주로랑 평행으로 달리는 길이 붙어있다.
활주로 불빛은 데이토나만큼 잘 보이질 않았지만, 그래도.
차갑게 젖어서 검게 빛나는 아스팔트, 파랗게 빛나는 택시웨이 라잇.

Runway lights at the empty airport in the middle of the night...are very soothing.
  
 
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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