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years

살아가다 2013.06.12 00:04 |

2003 6 11일이었다


무려 32킬로그램짜리 체크인 개와 무게가 한참 초과된 기내용 수트케이스

그리고 등짝 넓이 배쯤 되는 백팩을 짊어지고 시애틀 공항에 내린 .


한국을 떠나던 인천공항에서는 가족들이랑 붙들고 한바탕 우느라 

이미 진이 빠졌었는데, 무게가 초과된 짐을 풀었다 다시 싸고, 

놓칠세라 게이트까지 전력질주해 겨우 비행기에 오르느라 혼을 쏙 뺐었지.


스무 살 넘어 먹도록 그 흔한 외국 여행 한 번 못 해보고서는 

태어나고 자란 나라 한국을 떠나본 게 처음이었는데,

낯설기 그지없는 '미국사람'들이 내가 하는 영어를 알아들을 지도 걱정이고,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내가 알아들을 지도 걱정이고,

잔뜩 겁을 집어먹고선 공항에 내렸었는데.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스무 살 무렵 적당한 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스스로를 돌보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내 뜻대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20대를 보낼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많은 이들을 만났고,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았고, 소중한 사람들이 남았구나.

다음 10년을 보내고 났을 때는 여유넘치고 능글맞은 사람이 돼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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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Engineer

New employee orientation (NEO, 이놈의 약어들...)이 있어 일찍 출근했던 월요일을 빼곤

그리 이른 출근도 아니었는데, 지난 주에 서부, 중부, 동부를 다 훑고 돌아온 영향도 있었을테고,

그래도 첫 주에 새로운 팀에 적응하느라 긴장한 탓도 있었을테고- 참 피곤하더라.


풀타임 임플로이로 인텔에 돌아와 첫 주를 정신없이 보내고 맞은 주말, 

이틀 동안 정말 침대가 시시하게 느껴질 때까지 잠을 잤다. 큭. 


많은 게 다르다. 일단은 업무 환경- 

작년에 일했던 빌딩은 창문도 하나 안 보이는 gray cube가 주르륵 일렬로 늘어선 구조여서,

팀 끄트머리에 앉은 내 큐브에서는 원하면 하루종일 팀 사람들이랑 얼굴 안 보는것도 가능했다. -_-;


지금 일하는 곳은 힐스보로 인텔 캠퍼스 세 곳에서 제일 최근에 지은 빌딩인데,

큰 창문으로 둘러싸인 밝은 wing을 통째로 우리팀이 가져왔다. 

일렬로 큐브를 넣는대신, c형의 mobile desk를 이용해서 

같이 할 일 많은 멤버들끼리 클러스터를 몇 개 짜고, 

나머지 공간에는 collaboration space를 여기저기 넣었다. 

IKEA 가구에 소파, 빈백도 심심찮게 굴러다니고,

공간이 남는다 싶은 벽은 모두 화이트보드로 덮여있고,

레고도 널려있고, 아이언맨도 한 구석에 서 계시고-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암튼, 오피스가 밝고, 이쁘고, 일하고 싶게 만든다. ;)


그리고 프로젝트- 인턴 중엔 우리 팀 프로젝트 보다는 다른 팀에 

Loan out 돼 나가서 별 잡다한 실험을 다 했었는데 (그러니 팀이 없어졌지, 끙)


하지만 이 팀은 product development 팀이다. 

메인 프로덕트가 있고, 각각의 feature도 우리가 다 만든다.

일단 굉장히 흥미로운 걸 만드는 중이고, 

실험도 특이한 방법들을 많이 가져다 쓰고 있어 재밌다.


뭐, 이제 겨우 1주일 겪었을 뿐이고- 앞으로 나름의 문제들에 부딪히겠지만,

Things are definitely looking up!


이번 주엔 졸업식이다. 수요일 밤비행기로 버지니아에 갔다가,

금요일에 졸업식 마치고 토요일에 돌아올 땐 조엘군과 함께 오기로 되어있다. :)



어라, 벌써 11시 반. 

Time to get ready for WW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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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Engineer

Haircut

살아가다 2013.04.13 21:40 |

오늘 조엘군 데리고 늘 가던 곳에서 헤어컷. 


무슨 열 살짜리처럼 일자로 앞머리 잘라 오는데 경악하고는

한국 미용실에 데리고 간 지가 꽤 됐다. 


그 동안 좀 길게 자르다가 오늘 짧게 잘랐는데,

원장님이 드디어 스타일 바꾼다고 신나셔서는

무스도 바르고 드라이도 마구 힘 줘 올리셔서- ㅋ_ㅋ

Beanetics에 커피콩 사러 갔다가 앉혀놓고 paper 앱으로 스케치.


(요즘 타블렛으로 그림 그리고 노는데 옛날에 만화 따라 그리던 느낌이 생각나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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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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