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네 달리기 용품 가게인 Fit Right NW 에 가서 달리기 폼 분석을 받고 새 러닝화를 샀다. 

처음으로 달리기 시작했던 게 2005년이니까 벌써 7년이 된 셈인데 (뭐 그리 꾸준히 달렸다곤 못하지만), 

내가 달릴 때 하중이 바깥으로 쏠리는 지 안으로 쏠리는 지 직접 확인하고 신발을 골라본 게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 은퇴한 운동화는 작년 생일에 언니랑 형부가 선물로 사 준 리복 Runtone인데, 

근육도 더 활성화 시킨대고, 색도 맘에 들고 해서 그냥 아마존에서 덜컥 주문해다가 1년 3개월을 신나게 잘 신었다.

그런데, 오늘 다른 신발들 신어보고 느낀 건- 사이즈도 안 맞고 착화감도 쿠션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것. 


이 동네 가게는 좋은게, 신발 사러 왔다고 하면 gait analysis를 먼저 해 주는데, 

일단 맨발로 트레드밀에 올라가서 달려보라고 시킨다. 평소에 달리는 속도를 묻길래 시속 5.5마일로 달려봤다. 

트레드밀이 돌기 시작하면 뒤에서 발높이에 설치된 카메라가 녹화를 시작한다.

30초 정도 달리고 난 다음엔 녹화한 파일을 돌려서 앞에 달린 tv로 같이 보면서 분석을 해 주는데, 

나는 달릴 때 발목이 바깥을 향해 굽는 supination 형이었다. 느린 화면으로 보니까 확실히 밖으로 굽는다. 

보통은 발목이 안을 향해 굽는 pronation 형이 더 많다고 한다. 


Supination 형의 경우에는 neutral/medium support인 신발이 맞으니, stability를 강조하는 신발들은 피하란다.

그 말을 듣고 내 낡은 운동화를 뒤집어보니까, 역시나 바깥쪽이 다 닳아있다. 그것 참.


발 전체 길이를 새로 재고 발가락 길이랑 발 볼을 또 재보더니, 구두는 8 사이즈 정도 신어도 될 것 같은데, 

러닝 슈즈는 8.5도 내 발엔 작은 거라고, 9 사이즈 (255mm) 를 신으란다. 


그러고보니, 런톤은 8 사이즈였다...쿨럭. 사실 한 해만에 새끼발가락 쪽이 찢어지기 시작해서 황당했었는데,

발가락이 임팩트때 마다 신발 천장에 갖다 박히니, 1년만에 mesh에 구멍이 날 법도 한 거였다.


아무튼 직원 아저씨가 내 달리기 폼에 맞는 신발 다섯 켤레를 들고 나왔다. 

Saucony, Mizuno 두 켤레, Adidas, 그리고 Asics-

 

거듭해서 번갈아 신어보고 달려보고 한 끝에 아식스 Landreth 7으로 결정.

솔직히 디자인이 별로 예쁘질 않아서 아디다스 수퍼노바 글라이드에 혹했었는데, 

발에 착 달라붙으면서도 여유있는 착화감이, 도저히 포기가 안 되더라.

수퍼노바는 발 앞쪽은 굉장히 편했는데, 뒷쪽은 자리가 남으면서 발목을 감싸주질 못했다.


지난 주에 Intel Great Place to Run 10K 뛰고나서 이 가게 15불 기프트 카드 받은 게 있어서

그걸 쓰고 나니 온라인에서 사는 것 보다 몇 불이나마 더 싸게 샀다. 30일 보증을 해 주니까, 

혹시라도 신고 달리다가 뭔가 안맞다 싶으면 가지고 오란다. 맘에 드는 신발로 교환이 가능하다고.

사실은 리복 런톤 허위/과장 광고 class action suit에 끼어서 리복에서 43불 돌려받은 게 있으니까,

이거 저거 따지고 보면 원래 신발 가격의 반값 정도만 내 주머니에서 나간 셈이다-(라고 합리화를 해 봅니다) 


러닝화는 늘 TJMaxx에서, 나이키 팩토리 매장에서, 아마존에서 세일하는 운동화- 뭐 이런 걸 신어왔는데,

처음으로 신발에 거금을 썼다. (내가 가진 구두, 부츠, 운동화, 등산화 다 해봐도 니가 제일 비싸요 ;ㅅ;)

철 들고 꾸준히 (까진 아니어도 비슷하게라도) 하는 운동이라곤 달리기 뿐인데, 러닝슈즈 한 켤레쯤 투자해도 괜찮겠지.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우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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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Engineer